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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일본을 다시보라…12년만에 한국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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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서 약진…그 속에 경제회생의 단서가 있다

폐회식에 등장한 아베 신조 일본총리/사진=연합뉴스

폐회식에 등장한 아베 신조 일본총리/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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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이지은 기자,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흥순 기자]22일 폐막한 리우올림픽에서 한국이 메달수에서 12년만에 일본에 추월당했다. 리우올림픽에서 일본은 금 12. 은 8, 동 21로 6위, 한국은 금 9, 은 3, 동 9로 8위를 차지했다. 한일 양국모두 4년에 한번 열리는 올림픽에 맞춰 대대적인 투자와 지원에 나섰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치밀하게 준비해온 일본이 이번에는 앞섰다.
한국은 88 올림픽때 일본을 추월한 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제외하고 우위를 지켜왔다. 88년 한국의 추월, 이후 한일간 뜨거운 경쟁속 2012년을 제외한 한국의 우위, 2016년 일본의 추월은 최근 양국 기업 및 경제 상황과 오버랩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삼성과 포스코 등을 비롯한 많은 한국기업들이 일본을 추격해 온 결과, 2000년대를 전후해 양국 간의 격차가 축소되고 경합관계로 발전했다. 최근에는 일본 기업들이 또 다른 도전을 통해 한국을 추월해가고 있는 양상이다.
일본의 추월은 20년의 잃어버린 세월을 보낸 이후 일본 정부나 기업의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리우올림픽에서 6위로 도약한 일본의 약진이 기업 경영에서도 나타나면서 새롭게 도약하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후지필름이 대표적 사례다. 1970~80년대 코닥과 함께 카메라용 필름 시장을 양분하던 이 회사는 필름 카메라가 사라지며 한때 위기를 맞는 듯 보였지만 그동안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액정표시장치(LCD), 제약, 화장품, 디지털 카메라 등으로 영역을 넓혀갔다. 이제는 매출의 80%를 신사업 분야에서 올릴 만큼 새롭게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화학섬유 회사로 출발한 도레이는 탄소섬유ㆍ신소재로 사업영역을 넓혀 나가며 혁신의 대명사로 떠오른 회사다. 일본 대표 의류업체인 '유니클로'의 대표제품인 '히트택' 역시 도레이의 신소재로 만든 것이다.

스마트폰 게임에 밀려날 위기를 겪었던 닌텐도는 게임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 고'로 인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닌텐도가 보유한 다양한 포켓몬 캐릭터를 활용한 이 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1개월만에 2억달러를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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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반대로 천재 한두 명에 의존하는 집중 정책이 한계에 부딪혔다. 선택 가능한 대안이 많지 않다는 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일등주의만 쫓는 문화적 병폐가 이번 올림픽에서 그대로 불거졌다.

중국과 일본은 기초 종목에서 한국을 압도했다. 그 만큼 격차가 벌어졌다. 기업이 올림픽을 치를 경우를 가정한 분석에서도 한국은 중국과 일본에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시장에서 한일 양국기업 모두 성장 정체와 후발주자의 추격이라는 고민을 안고 있다. 하지만 조선과 철강, 섬유, 기계 등에서는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았듯이 이제는 한국이 중국에 쫓기고 있다.

우리 기업의 경우 일본 기업처럼 시장환경의 변화와 후발주자의 추격에 대응해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와 전 부문에 걸친 혁신에 나서고 있다. 삼성의 경우 이미 경합을 넘어 일본과 경쟁관계에 놓인 기업이 없을 정도로 격차를 크게 벌려놓았다. 여기에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 바이오, 자동차전장 등에서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로 초격차의 리드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럭셔리브랜드 제네시스를 통해 도요타자동차의 렉서스 뿐만 아니라 독일 명차와도 경쟁에 나섰다.

하지만 일등주의. 대기업에만 의존한 경제정책 등만의 집중으로는 선택과 집중을 겸비한 일본에 뒤쳐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추광호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은 "글로벌 시장은 이미 국경의 개념이 사라진지 오래됐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은 여러 제약으로 인해 국내에서 성장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면서 "메달을 따기 전에 다양한 국가대표 선수들을 키우는 것이 우선인 만큼,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포춘 53개 종목(업종)에 올림픽 순위산정 방식을 적용한 결과를 보면 한국은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로 종합순위 8위를 했다. 삼성전자가 전자업종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포스코(철강)와 현대중공업(산업장비)이 은메달을 기록했다. 종합 1위는 미국으로 금메달 30개, 2위는 금메달 7개로 중국이 차지했다. 리우에서 약진한 두 섬나라인 일본(금1, 은3, 동1)과 영국(금1, 은1)이 각각 7위, 9위로 우리나라 앞뒤에 위치했다. 업종 내 매출 3위까지를 기준으로 메달수(금,은,동)를 보면 미국이 66개로 1위,중국이 30개로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3개에 그쳐 일본(5개)에 뒤쳐졌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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