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반성시키려다 22개월 된 아들 목졸라 살해한 20대 여성

아들 목졸라 죽인 여성.

[아시아경제 송윤정 인턴기자] 남편과의 불화를 이유로 만 22개월 된 아들을 목 졸라 죽인 비정한 엄마가 경찰에 붙잡혔다.

6일 부산 북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황모(29·여) 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씨는 5일 오후 4시쯤 부산 북구 자신의 집에서 자고 있는 만 22개월 된 아들의 목을 허리띠로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의 범행은 약 4시간 뒤 남편이 퇴근하면서 발각됐다. 아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남편은 "아내가 아들을 데리고 화장실에 숨어 한동안 나오지 않는 것이 수상해 문을 강제로 열었더니, 아들이 몸이 축 늘어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황씨는 병원에서 의료진에게 "내가 아들을 죽였다" 자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의료진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해 황씨를 긴급체포했다.

4년 전 결혼한 황씨는 경제적인 형편과 남편의 외박 문제 등을 이유로 남편과 잦은 다툼을 벌였고 그 때마다 "다 같이 죽자"는 말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하루 전인 4일에도 부부싸움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황씨는 "아이와 내가 죽으면 남편이 반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범행했다"고 고백했다.

경찰은 "황씨가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로 보였지만 치료를 받은 병원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황씨의 범행 동기나 범행 경위가 확인되는 대로 황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송윤정 인턴기자 singaso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