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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정치와 패밀리 비지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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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지난 주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의 무대 위에 오를 연사 60명이 발표됐을 때 ‘도널드 트럼프의 가족 행사같다’는 비아냥이 터져나왔다. 그럴만도 했던 것이 전당대회의 주인공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이외에도 그의 성인 자녀 4명이 모두 연사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 부인의 지지 연설은 전당대회의 오랜 관행이지만 대선 후보의 자녀가 줄줄이 연단에 오른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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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트럼프 가족들의 연설은 모두 전당대회의 황금시간대에 잡혀 있다. 보조출연이 아니라 당일 행사의 주역을 하나씩 맡고 있다.

부인 멜라니아의 연설은 첫째 날의 하일라이트였다. 트럼프를 공식 후보로 선출한 둘째날의 주인공도 장남 도널드 주니어였다. 그는 뉴욕주 대의원 대표 자격으로 트럼프가 대의원 과반수를 획득, 대선후보에 지명됐음을 선언하는 영예를 누렸다 차남 에릭 트럼프는 셋째날의 주요 연사로 배치됐고, 트럼프가 수락 연설을 하는 21일(현지시간)의 마지막 연단에도 장녀 이방카가 오른다.
트럼프 패밀리의 영향력은 단순히 연사에서 그치지 않는다. 트럼프의 선거 운동 전면에 트럼프 패밀리의 파워는 그야말로 절대적이다. 특히 연사로 나선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 이방카·에릭·티파니 트럼프는 선거 캠프내에서 ‘4인방’으로 불린다. 여기에 이방카의 남편인 사위 재러드 쿠시너도 가세하고 있다. 쿠시너는 트럼프의 절대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선거 캠프의 전략과 운영, 대외 관계를 총괄하고 있는 최고 실세다.

실제로 이들 자녀와 사위들은 매일 오전에 열리는 트럼프와의 대책회의에 참석, 선거 업무를 총괄한다. 지난 달 트럼프의 오른팔로 불리던 코리 르완도스키 선거본부장이 쫓겨난 것도 트럼프의 자녀들의 합작품으로 알려졌다.

트럼프가 마땅한 정치 인맥이나 핵심 참모가 없기 때문에 가장 믿을만한 ‘피붙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패밀리 비지니스의 단점도 자명하다. 비전문성과 폐쇄성 등이다. 표절 시비에 휘말렸던 부인 멜라니아의 연설문 준비 총괄이 그렇게 믿던 사위 쿠시너였다는 점이 이와 무관치않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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