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제 해운ㆍ조선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 세계 상선 발주량은 225척, 63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작년 같은 기간의 727척, 1804만CGT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한국 조선소의 상반기 수주 실적은 83만CGT(27척)으로 작년 같은 기간 685만CGT(151척)에 비해 88% 급감했다. 이는 클락슨이 데이터를 제공하기 시작한 1996년 이래 20년간을 통틀어 가장 낮은 실적이다. 역대 최저를 기록한 1999년 상반기 651만CGT 기록에도 한참 못 미친다. 한국 조선업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세계 발주량이 급격히 감소했던 2009년 상반기에도 779만CGT를 수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 실적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그나마 지난달부터 수주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전세계 6월 발주량이 96만CGT(51척)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은 37만CGT(8척)를 수주해 국가별 순위 1위에 올랐다. 한국이 월간 수주량 1위에 오른 것은 2015년 10월 이후 8개월만이다. 대우조선해양이 LNG선(액화천연가스선) 2척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 등 4척을 수주했고, 현대삼호중공업이 15만8000DWT급 유조선 2척, 성동조선해양이 7만5000DWT급 유조선 2척을 각각 따냈다. 이어 중국이 29만CGT(21척), 일본이 21만CGT(13척)를 각각 수주하며 2위, 3위를 차지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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