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서 신동주 전 부회장과 3번째 표대결
신동빈 회장, 이번에도 승리 자신…지지세력 확인하면 주총 직후 귀국할 수도
검찰 수사와 각종 현안 산더미…신 회장 귀국 서둘러 그룹 전반 챙겨야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오는 25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통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3번째 표 대결을 앞둔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귀국 시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 7일 출국한 신 회장은 14일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열린 롯데 케미칼 에틸렌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일본으로 건너갔다. 오는 25일 도쿄에서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 대한 준비를 하기 위해서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2일 일본으로 출국, 도쿄에 머물며 2대 주주이자 핵심 키맨인 종업원지주회 설득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총수 부재 속에 검찰의 롯데 수사는 갈수록 속도를 내고 있다. 의혹만 제기할 뿐 이렇다할 혐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그룹 정책본부 재무관련 실무자와 주요 계열사 임원들을 본격 소환하기 시작한 것. 신 회장의 귀국 시점이 앞당겨질 수 밖에 없는 이유기도 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의 귀국일정에 대해 아직 정확히 들은 바가 없다"면서도 "중차대한 사안인 만큼 한국에 빨리 들어올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전했다.
실제 검찰 수사 직후 롯데그룹은 각종 현안을 놓치고 있는 상황이다. 신 회장 주도의 '원 롯데', 투명경영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호텔롯데의 상장 뿐 아니라 장기간 추진해온 호텔, 면세점, 리조트 인수합병(M&A)도 무산됐다.
롯데제과의 현대로지스틱스 인수도 중단됐고 롯데케미칼은 미국 액시올 인수를 철회했다. 신 회장이 귀국해 처리할 일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주총 당일인 25일 귀국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번 롯데홀딩스 주총의 주요 안건 중 신 전 부회장이 상정한 '신동빈 해임'안이 다시 실패로 돌아가고 신 회장의 지지세력을 확인하는 선에서 마무리되면 신 회장이 귀국을 미룰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신 회장은 지난 3월에도 주총이 끝나고 바로 귀국한 사례가 있다.
이 관계자는 "현지 일정이나 상황에 변수가 있고, 신 회장이 이를 감안해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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