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 일으키고 치주질환 발생 확률 높아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자주 마시면 충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카페인이 축적되면 칼슘이 손실돼 치주질환 발생 확률이 높다. 에너지 음료를 섭취한 뒤에 바로 양치질하는 것은 피하고 30분 후에 양치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2015년 계명대학교 박정숙 교수 연구팀이 대학생 2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학생의 고카페인 에너지음료 섭취실태' 연구 자료를 보면 86.7%의 대학생들이 고카페인 에너지음료를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음료를 처음 섭취한 시기는 대학교(46.7%)가 가장 높았다. 이중 절반 가량인 42.7%의 학생들이 공부할 때 잠을 깨기 위해 고카페인 에너지음료를 섭취한다고 답했다.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의 당 함량은 카페인 못지않다. 당도가 높다고 알려진 콜라의 당 함량은 250㎖l/27g 즉, 각설탕 9개 분량에 해당한다. 고카페인 에너지음료는 250㎖l/38g으로 각설탕 13개에 육박한다. 에너지음료에 첨가된 카페인과 타우린, 과리나 등은 쓴 맛이 나기 때문에 이를 가리기 위해 과도한 당분을 사용하는 것이다. 당분 함량이 높은 고카페인 에너지음료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치아표면에 당분이 쌓이게 돼 결국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학생들의 경우 잠을 깨기 위해 2~3캔 이상의 에너지음료를 마시는 경우도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에너지 음료는 최소 30㎎에서 많게는 237㎎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대한민국 성인의 1일 카페인 섭취 권장량은 400㎎으로 에너지음료 2~3캔이면 하루 권장 섭취량을 훌쩍 넘어버린다. 카페인은 뼈와 치아의 구성요소인 칼슘의 흡수를 방해한다. 칼슘이 부족할 경우 치아가 약해져 치아가 흔들리거나 치주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백영걸 대표원장은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지나치게 많이 먹었을 경우 충치나 치주질환, 구취 등 치아에도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특히 성장기인 어린이나 청소년의 구강건강을 위해 에너지 음료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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