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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원격모니터링…임상 효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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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연구결과 발표…외국 사례 많고 원격진료로 확대하기에는 한계도 있어

▲정진엽 장관이 원격의료 중인 장병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복지부]

▲정진엽 장관이 원격의료 중인 장병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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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고혈압, 당뇨병, 심부전 환자 모두 원격모니터링 중재군의 경우 그렇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임상적으로 개선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재군은 원격모니터링 중재를 받은 환자군을 말합니다.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원격모니터링 중재군에서 고혈압 환자는 수축기 혈압이 4.7㎜Hg, 이완기혈압이 1.9㎜Hg이 더 낮았습니다. 당뇨병 환자는 당화혈색소가 0.4%p 가량 더 낮았습니다. 심부전 환자는 전체 사망위험이 18% 더 낮게 나타났습니다.
또 원격모니터링 중재군이 대조군보다 당뇨병환자는 당화혈색소 목표치(7% 미만) 달성률이 1.9배 높았고 고혈압 환자의 목표혈압 달성률은 1.3배 더 높게 분석됐습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임태환, NECA)은 지난해 수행한 '고혈압·당뇨병 등 원격의료서비스의 임상적 효과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결과를 1일 발표했습니다. 체계적 문헌고찰이란 의사결정이 필요한 특정 질문에 대해 관련된 일차 연구문헌을 체계적 방법으로 선정·검토해 종합적 요약이나 결론을 제시하는 연구방법입니다.

우리나라는 원격의료 서비스 도입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NECA에서 원격의료서비스 유형 중 원격으로 만성질환자를 관찰·상담·교육하는 '원격모니터링'의 임상적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고혈압, 당뇨,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것입니다.
이번 연구에서 언급되는 '원격모니터링'은 만성질환 관리를 목적으로 원격의료 장비 등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해 환자의 혈압, 혈당 등 생체정보가 의료진에게 전송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이 이뤄지는 중재법으로 정의했습니다. 원격 의료와 차이가 있습니다.

NECA가 연구 분석을 위해 최종 선택된 문헌은 총 102편으로 질환별로 고혈압 20편(19.6%), 제2형 당뇨병 44편(43.1%), 심부전 38편(37.3%)이었습니다. 연구 국가별로 한국 12편(11.8%), 미국 51편(50%), 기타 국가 39편(38.2%)으로 우리나라가 아닌 기타 국가가 90%에 이릅니다.

연구책임자인 박동아 NECA 연구위원은 "연구결과 고혈압·당뇨병·심부전 환자 대상 원격모니터링은 임상적 지표를 개선시킬 수 있는 중재법임을 확인했다"며 "원격모니터링 중재법은 진료의 대체나 고혈압·당뇨병·심부전의 치료제로서의 기능이 아닌 대면진료의 보조적 역할에 중점을 두고 연구한 문헌고찰 결과로 해석해야 한다"고 전제를 깔았습니다.

임태환 NECA 원장은 "가치중립적으로 국내외 문헌을 종합 검토한 이번 연구결과가 앞으로 원격의료를 시행할 때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 스스로 원격모니터링을 '대면적 진료의 보조적 역할'에 무게를 둔 것처럼 이번 연구는 몇 가지 부분에서 한계점도 있습니다. 우선 분석 대상이 됐던 연구논문의 90% 이상이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 사례였습니다. 의료 환경은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를 일률적으로 대입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원격모니터링과 원격의료는 다른 개념입니다. 원격모니터링에 임상효과가 있다고 이를 원격의료 도입의 강력한 원인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 않습니다.

원격의료를 두고 우리나라는 현재 정부, 의료계, 시민단체 등이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해 당사자들의 허심탄회한 대화입니다. 누구나 참여 가능한 대화 창구를 만드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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