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그가 최근 재차 바이올린을 손에 쥐었다. 문화이사를 맡고 있는 병원에서 환우들을 위해 바이올린을 연주하던 중 그간 참아왔던 음악적 끼와 감수성이 불씨를 지피면서다.
선병원은 내달 7일 저녁 8시 예술의 전당 IBK 챔버홀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선형훈과 피아니스트 김대진(현 수원시향 지휘자), 비올리스트 장중진(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수석), 첼리스트 배일환(이화여대 교수)이 함께 하는 ‘선형훈과 친구들’ 연주회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1980년을 즈음해 미국 줄리어드 음대에서 우연한 만남으로 인연을 맺은 이들 아티스트는 30여년이 지난 현 시점에 음악을 매개로 다시 만나 대중과 호흡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특히 ‘선형훈과 친구들’ 연주회는 말러와 브람스, 드보르작 등 대중에 친숙한 작곡가의 피아노 실내악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점과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아티스트 네 명이 한자리에 모여 하모니를 이룬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연주회에서 만나게 될 피아니스트 김대진은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수원시향 지휘자로 활동하는 동시에 세계적 피아니스트 조련 교수로 이름이 났고 비올리스트 장중진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수석으로 활동하며 현 피바디음악원의 교수로 재직 중인 실력파로 알려졌다.
또 첼리스트 배일환은 예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을 역임, 현재는 이화여대 관현악과 교수로 활동하며 후학양성과 연주자로서의 활동을 왕성하게 이어가고 있다.
김대진 교수는 “‘선형훈과 친구들’은 낯선 이국땅에서 음악으로 교감하고 젊은 시절 열정을 공유하던 음악동지 네 명이 모여 만들어진 자리”라며 “서로가 마음속으로 꿈꿔 온 가장 아름다운 무대를 대중에 선사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연주회 개최에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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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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