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KB국민·신한·우리·IBK기업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를 일제히 시작했다. 거대한 영업망을 가진 은행들이 일임형 상품 판매에 뛰어들면서 일임형 ISA의 판매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은행권의 첫 투자일임업 상품 출시로 은행별 운용실적을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초기 가입규모는 기대보다 작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B국민·신한·우리·IBK기업은행은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로부터 투자일임업 허가를 받고 일임형ISA에 들어가는 모델포트폴리오(MP)를 구성했다. 4개 은행은 투자자 유형을 4~5개로 분류해 총 7~10종의 모델포트폴리오를 내놨다.
그동안 일임형 ISA 상품은 증권사에서만 취급해왔다. 지난달 14일 ISA 출시 이후 이달 초까지 일임형ISA 상품의 판매규모는 126억원으로 전체 ISA 상품 판매액 6992억원 대비 2%에 그쳤다. 증권사보다 영업망이 크고 채널이 다양한 은행권이 일임형 ISA 판매에 나서면서 일임형 ISA 판매규모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에 큰 판매증가로 연결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은행권 고객들의 투자성향, 현재 시장상황을 고려할 때 신탁형만큼 빠른 성장세가 이뤄지긴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처럼 투자자 유형이 보수적일 경우에는 예금중심의 신탁형 ISA에 가입하는 것이 선호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 금융사별 운용실적이 공개되는 6월 이후부터 본격적인 가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운용수수료나 시장상황도 꼼꼼히 따져봐야한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일임형 ISA의 운용수수료는 0.1~1.0% 정도로 신탁형 운용수수료(0.1~0.3%)보다 높고 시장상황에 따라 원금보장이 안되는 위험도가 높은 상품들이 있기 때문에 투자성향에 맞춘 포트폴리오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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