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저·엘러간 1600억달러 규모 합병 '불똥'
미 재무부는 4일(현지시간) 관련기업간 지급이자 송금을 어렵게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역외 탈세 방지안을 발표했다.
미국 내 자회사가 세금 공제를 받고 있는 그들의 외국 모회사에게 이자를 지급해 법인세를 줄이는 식의 탈세를 막기 위한 방안이다.
재무부는 이와는 별도로 새로운 역외탈세에 나섰더라도 이를 제한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했다. 역외 탈세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뜻이다.
제이컵 루 재무장관은 "역외탈세 후에도 많은 회사들이 미국에서 혜택을 받고 있다"며 "이들로 인한 세금 부담은 미국 가정이나 다른 회사들로 전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저는 합병 후 본사를 엘러간이 위치한 아일랜드로 옮길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본사 이전으로 화이저가 법인세율을 현 25%에서 17~18%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양사의 계획을 질타했었다.
조앤 캠피언 화이자 대변인은 "우리는 역외 탈세 방지안에 대한 검토가 끝날 때까지 어떤 추측도 내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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