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용지 줄이고 상업·업무시설 확대, 십자형 가로망으로 변경… 12월 단지조성 공사 착수
원도심을 헐고 첨단 입체복합도시로 계획됐으나 10년 째 진척이 없는 인천 '루원시티'(LU1 City) 조성 사업이 개발계획 변경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됐다.
인천시는 최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도시개발구역 개발계획 변경안'을 가결했다. 시는 지난해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사업 정상화에 합의한 후 개발계획 변경안을 마련, 주민공람을 거쳐 시 도시계획위 심의를 마쳤다.
이에 따라 타운십 커뮤니티, 교육클러스터, 생활 및 사회체육시설 도입 등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토지이용 계획을 보면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아파트 부지 등 주거용지를 축소하고 대신 주상복합건물 등 상업·업무시설 용지를 대폭 늘렸다.
루원시티 나머지 부지 49%는 도로, 공원·녹지, 주차장, 학교 등 도시기반시설용지와 기타 시설용지다.
교통체계는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청라진입도로 개설,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 등 주변 여건 변화를 반영해 루프형 가로망에서 십자형 가로망으로 변경했다. 중앙에 집중 배치했던 공원 녹지는 생활권역별로 소규모 분산 배치했다.
아울러 자동차와 보행 등 통행권 확보를 위해 애초 단일 블록으로 계획했던 공동주택용지 내에 지역주민들이 이용하던 현황도로를 반영해 도로를 신설했다.
시는 사업의 정상 추진을 위해 7월 실시계획 인가, 10월 실시설계 및 기술심의, 12월 단지조성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루원시티 사업은 인구 3만명이 살던 서구 가정동 가정오거리 일대 97만㎡ 원도심을 철거하고 1만1000가구의 아파트를 포함해 첨단 입체복합도시를 건설하는 재개발사업이다. 총사업비 2조9000억원을 투입해 2018년 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됐다.
그러나 2006년 시와 LH 간 협약 체결 이후 토지보상비로 1조7000억원이 집행됐지만 사업 진전이 없는 실정이다. 조성원가가 3.3㎡당 2120만원으로 주변 청라국제도시 조성원가의 5배에 이를 정도로 비싼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사업 추진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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