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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성장둔화 우려, 달러 끌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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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금융환경, 금리인상에 영향줄 가능성…세계경제 불확실성 고조

[아시아경제 김근철 기자]올해 초부터 불거진 글로벌 경제의 부진 여파로 미국 경제 성장마저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면서 미국 달러화가 3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미국 달러화의 약세는 글로벌 금융시장은 물론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글로벌 경제와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조시켰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통화에 대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장중 1.7% 오른 1.1104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달러화는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2% 내려간 117.055엔까지 떨어지며 지난 2주 사이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주요 1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달러 인덱스도 이날 오후 89.76까지 하락, 지난 해 12월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달러 급락세를 최근의 불안한 금융 환경이 미국 금리 인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과 미국의 서비스업 둔화를 보여주는 공급관리협회(ISM)의 지수 발표 때문으로 해석했다.

더들리 총재는 이날 독일 마켓뉴스 인터내셔널(MNI)과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했던) 지난해 12월보다 현재의 금융여건이 더 위축됐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이런 금융여건이 3월까지 지속된다면 통화정책 결정시 이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글로벌 경제 전망 악화와 달러 강세가 미국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ISM은 이날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5.8에서 53.5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조사치 55.2에 하회하는 것일 뿐 아니라 2014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월가에선 최근 지표를 통해 확인된 미국 제조업의 부진이 서비스업종으로 확산될 경우 미국의 경제 전반의 성장 둔화가 불가피해지고 이는 결국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을 어렵게 할 것으로 평가했다.

WSJ은 이로 인해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고 미국 및 글로벌 경제의 성장 둔화
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달러화 매도에 나선 것으로 진단했다.

미국 달러화의 급락은 이를 주요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국제 원자재 시장도 흔들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40달러(8.03%)나 오른 32.28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 주 원유재고가 780만배럴 늘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5억배럴을 돌파한 5억27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지만 달러 약세로 인한 유가의 상승세를 멈추지 못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가격도 전장 대비 14.10달러(1.25%) 오른 온스당 1140.30달러에 마감하며 지난 3개월 이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김근철 기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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