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이 1일부터 'SDI 케미칼'로 독립 운영된다. SDI 케미칼은 삼성SDI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상반기 중 지분 90% 매각, 기업결합 신고ㆍ승인 절차를 거쳐 롯데케미칼이 인수할 계획이다. 나머지 지분 10%는 3년 후에 넘길 예정이다.
삼성SDI 본사 조직에서 케미칼부문으로 이동해 오늘부터 새로 출근하는 인력들도 생겼다. 자금, 재무, 인사(채용) 등 업무 인력들이다. 이들은 스텝 조직인 만큼 의왕으로 출근했다. 삼성SDI 측은 "(케미칼) 사업부문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려면 스텝 인력들이 별도로 필요했다"며 "필요에 따라 본사 인력들이 이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학 분야를 떼낸 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지난주 임시주주총회에서 "케미칼 부문 매각으로 성장 재원을 확보했다"며 "2020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초일류급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삼성SDI 관계자는 "지난해 2000억원 가량 흑자를 낼 정도로 주력사업이었던 케미칼 부문을 매각하는 것은 그만큼 배터리 사업에 공을 들여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8618억원에 영업이익 80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연간기준으로는 매출 7조5693억원에 영업이익 598억원 적자다. 올해는 중국 전기차 시장과 전력용 ESS(에너지저장장치) 부문이 확대될 전망이어서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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