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부채비율 400% 당장 맞추라는 건 아니다"
21일 현대상선 관계자는 "채권단이 수용할 만한 수준의 강도높은 자구안을 준비해 이달 안으로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부채비율을 400%로 낮추라고 한 것은 생존 가능 지표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를 당장 맞추라는 것은 아니다"면서 "자구안에는 자산 매각을 넘어 회사가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안을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동성 마련을 위해 벌크전용선사업을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에이치라인해운에 6000억원에 매각하기로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금 1000억원에 5000억원 가량의 부채를 떠안는 방식이다. 이번 거래가 성공하면 1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마련하게 된다.
현대부산신항만 등 보유지분 매각안도 거론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 2010년 100억원을 출자해 현대부산신항만 지분의 5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부산신항만은 지난 2014년 연결기준 256억원의 순이익을 내고 있는 알짜 계열사이지만 지난해 9월말 기준 장부가는 105억원에 불과하다. 현대아산, 현대엘앤알에 대한 추가 지분 매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대증권 매각은 지난해 10월 파킹딜 의혹으로 불발된 이후 시장 신뢰를 잃은 상황이라 당장의 재매각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현대상선은 해운업황 악화로 2011년 이후 5년 연속 영업손실과 4년 연속 누적결손 지속 등 재무구조 악화로 인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약정을 맺었다. 이후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LNG전용선 사업부문과 현대로지스틱스를 매각했고 이어 지난해 현대증권 매각을 추진했지만 불발되면서 유동성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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