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대통령담화]'경제활성화' 빨간옷 입고 99분간 진행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13일 오전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를 TV로 시청하고 있다.

13일 오전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를 TV로 시청하고 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오전 10시 30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 들어서 곧바로 준비한 대국민담화를 31분간 읽었다. A4 용지 17장짜리로 예전 담화문보다 다소 긴 편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어 1시간 8분 간 13명의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답변했다. 담화와 질의응답 모두 합해 99분 걸렸다.
박 대통령은 스스로 '경제활성화 복장'이라고 부른 적이 있는 빨간색 옷을 입고 연단에 섰다. 담화와 회견의 핵심 내용이 '북핵 해법'이었지만, 4대 개혁 등 경제활성화에 대한 의지가 더 중요하다는 뜻을 표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 대국민담화도 북핵보다는 경제활성화 쪽에 더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박 대통령은 질의응답 초반부에 적절한 단어나 표현을 찾지 못해 당황해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첫 질문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는지 왜 몰랐느냐. 미국도 모른 것이냐"는 공격적인 것이었다.

박 대통령은 "징후를 우리가 포착할 수가 없었다. 미국이 그걸 몰랐다는 것, 이건 확실한 사실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다"는 말을 다소 어렵게 이어갔다. 아울러 "우리도 전술핵을 가져야 되지 않겠느냐 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핵이 없는 세계는 한반도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이런 것을 누차 강조를 해왔고 또 한반도에 핵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떠듬떠듬 답했다. 기자들이 질문 내용을 청와대에 사전 제공하지 않았지만 충분히 준비 가능했던 답변이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당황해하는 모습은 다소 의외로 비쳐졌다.
그러나 질의응답이 진행되면서 박 대통령은 차분함을 되찾고 농담도 던져가며 상황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자들이 한 번에 여러 질문을 던지자 "답을 다 드렸는지요? 또 답을 안 한 게 있나요? 아까 질문을 한꺼번에 여러 개를 하셔가지고. 제가 머리가 좋으니까 그래도 이렇게 기억을 하지. 머리 나쁘면 이거 다 기억을 못해요"라고 말해 웃음을 유도했다.

국회의장의 쟁점법안 직권상정에 대한 의견을 묻는 여섯 번째 질문에서 박 대통령은 "여러분께서 답은 안 하시겠지만 제가 질문을 수십 개 받았으니까 저도 한 개 정도는 질문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과 행정부가 더 이상 어떻게 해야 되겠느냐, 이런 것을 여러분께 한 번 질문을 드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질문을 받아치기도 했다.

'반기문 대망론'을 바라보는 시각을 묻는 질문에는 "지지율이 그분이 높게 나오느냐 하는 것은 저는 모르겠고, 국민들께 한번 여론조사를 해서 왜 찬성하십니까 하고 물어보시지요. 그게 제일 정확할 것 같다"고 부드럽게 답변을 회피하는 여유를 보였다.

박 대통령은 99분간의 담화ㆍ회견을 마치고 2층 브리핑룸에서 나와, 기자들 업무공간이 있는 1층으로 이동했다. 기자들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는 박 대통령의 표정은 대체로 밝은 편이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