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적 생존전략, 중금리 대출시장 선점= 신용등급 5~8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시장을 놓고 금융권 전체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중금리 대출 대상자인 신용등급 5~8등급의 금융권 대출잔액은 지난해 9월말 현재 82조8000억원이다.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중금리대출을 업계 고유시장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공동으로 위험 관리가 가능한 신용평가시스템 구축, 핀테크 도입과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의 선점 및 선도 등이 구체적 방안으로 제시됐다.
업계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 1위 업체인 SBI저축은행은 모바일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이다'를 지난해 말 출시, 10영업일만에 48억원의 대출실적을 올렸다. 기존 모바일 중금리대출 상품의 초기 10영업일 실적은 평균 13억원 정도였다. 나카무라 히데오 SBI저축은행 대표는 시무식에서 "이제 적자상태를 벗어났지만 올해는 저축은행업계 전반으로 힘들고 또 중요한 전환점이 될 한해기 때문에 임직원 모두가 더 열심히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SBI저축은행에 이어 JT친애저축은행도 연 10%대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 '원더풀 WOW론'을 출시하는 등 중금리대출상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도 지난해 12월 취임때 강조했던 이미지 개선에 대해 다시금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저축은행의 위상과 신인도가 급격히 하락한 이후 현재까지도 제대로 회복치 못하고 있다"며 "최우선 과제는 저축은행의 신뢰회복 지원이며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진정한 서민금융, 지역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미지 개선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고객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이미지 개선 노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OK저축은행과 러시앤캐시 등을 거느리고 있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은 1조3000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CPS)를 발행해 일본소재 그룹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페이퍼컴퍼니인 J&K의 지분 및 경영권 인수에 나선다. 이를 통해 일본계 대부업체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한국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