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3명 등에 시술…앞으로 확대 예정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지나치게 유방을 절제하지 않고 암부분만 제거하는 맞춤형 유방암 수술이 시작됐다. 3D 프린터를 활용한 유방암 제거 수술이다. 정확성을 높이고 개별 맞춤형 3D 유방 가이드 제작이 가능하다. 정확한 절제로 유방암 재발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3D 프린터를 활용해 유방암 수술은 물론 임상연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안세현·고범석 교수와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팀은 유방암 수술 전 선행항암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암 제거 수술을 받을 때 3D 프린터를 이용하기로 했다. 환자 맞춤형 수술 가이드를 제작해 활용하면 정확한 수술부위 표시를 통한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기술은 지난해 12월 식약처에서 의료용가이드로서 승인을 받았다. 유방암 수술을 받기 전에 항암치료를 받으면 유방암의 크기가 줄어 유방 전체를 절제하지 않고 암만 제거해 유방을 보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선행항암치료 후 유방암 수술을 받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선행 항암치료로 유방암의 크기가 작아지거나 종양이 보이지 않더라도 암의 일부분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수술은 치료 전 자기공명영상(MRI)을 참고해 시행되는데 기존의 수술부위 표시 방법으로는 정확한 절제부위 표시가 어려웠다.
고범석 교수는 "선행항암치료를 받는 유방암 환자가 서울아산병원만 한 해 400여명에 이른다"며 "3D 유방 가이드를 활용해 유방암 수술을 하면 정확한 절제연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방을 최대한 보존하고 재수술률과 재발률을 줄일 수 있고 미용 효과를 증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안세현 교수는 "3D 프린터를 활용한 유방암 수술 가이드는 국내외적으로 처음 시도되는 기술로 선행항암치료를 받은 환자뿐 아니라 향후 전체 유방암 환자에게도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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