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사망한 대표적 인사는 김용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와 리제강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리철봉 강원도당 책임비서 등이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했던 김 전 비서는 김정일의 황북 봉산군 은정리 염소종축장 시찰을 수행했다가 복귀 중 교통사고를 당해 뇌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비서는 2000년 남북 정상회담에 앞선 환담 자리에서도 다른 간부들을 제치고 '헤드테이블'에 앉을 정도로 김정일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인물이다.
리제강 부부장도 2010년 6월 2일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당시 80세로 '후계자'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그의 사인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리 부부장은 김정은 후계 구도와 맞물린 당 조직지도부 후속작업을 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겸 강원도당 책임비서였던 리철봉도 2009년 12월 25일 교통사고로 숨졌다.
전문가들은 북한 거물급 인사들이 교통사고를 당한 것은 북한 특유의 파티문화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비밀리에 치러지는 북한 고위층의 파티에는 제한된 인원과 등록된 차량만 드나들도록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고위층들은 운전기사를 대동하지 않은 채 직접 운전해 파티장소로 간다는 것이다. 결국 귀가시 직접 운전을 하게 돼 교통사고가 날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김양건이 교통사고를 가장한 살해됐을 가능성이나 권력암투의 희생물일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군부나 정적 등이 사고를 위장해 계획적인 제거에 나섰다는 것이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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