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박희준의 육도삼략]진화하는 토마호크 미사일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육해상 이동표적 파괴,비행중 표적 재설정 기능 추가

미국의 대표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가 진화하고 있다. 고정 표적만 파괴하던 미사일에서 손실 확인 영상 전송, 비행 중 정보를 받아 새로운 표적을 공격, 파괴하는 능력을 갖추는 미사일로 개량되고 있는 것이다. 비록 음속을 밑돌기는 하지만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장거리를 비행하고 잠재 표적 상공에서 몇 시간이고 맴돌다가 지시를 받는 즉시 경로를 바꿔 새로운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게 돼 전장의 저승사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육상과 해상에서 이리저리 움직여도 토마호크를 피해 숨을 곳은 이제 없어졌다.

알리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에서 발사되는 토마호크 미사일

알리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에서 발사되는 토마호크 미사일

AD
원본보기 아이콘
◆비행 중 목표 재설정 능력 갖춘 토마호크 블록4 =미사일 등을 생산하는 미국의 방산업체 레이시언은 최근 해군과 함께 토마호크 블록4 순항미사일로 정찰 사진을 촬영해 전송하고 비행 중 지시정보를 받아 표적을 다시 정해 공격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레이시언에 따르면, 알리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그리들리(Gridley. DDG 101)에서 발사된 토마호크 블록4는 탑재된 카메라로 가상 적의 손실 영상을 촬영하고 쌍방향 UHF SATCOM 데이트 링크로 모함의 이미지를 전송했다. 이어 이 미사일은 선회 비행에 들어가 새로운 지시를 기다렸다.

지구 반대 쪽 바레인의 5함대 사격 통제부는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연안의 샌 니컬러스 섬의 새로운 표적을 겨냥하도록 다시 지시를 내렸다. 새로운 비행경로를 날아간 토마호크 블록 4 미사일은 표적 상공에서 수직 낙하해 새로운 표적을 정확히 직격, 파괴했다.
이번 시험은 복수의 함대에 있는 사격 통제부가 다수의 미사일을 동시에 제어, 표적을 재설정해 공격하는 능력을 입증해 보인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토마호크 블록4 미사일이 미 해군의 새로운 전투개념인 네트워크전 능력을 구비했다는 뜻이 된다.

이번 시험에서 실사격은 한 발만 이뤄졌고 나머지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토마호크 블록4 미사일

토마호크 블록4 미사일

원본보기 아이콘


미 해군은 1월에도 비슷한 시험을 두 번 실시했다. 첫 실험에서는 먼저 알리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키드함이 미리 입력된 표적을 향해 토마호크 블록4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어 전방 정찰기가 실시간으로 미해군공중전센터의 네트워전 전담부서라고 할 수 있는 합동네트워크무기임무관리소(JNEW-MMC)에 정보를 보냈고 JNEW-MMC가 새로운 데이터를 비행중인 미사일에 제공해 해상의 이동 함정을 정확히 파괴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역시 키드함이 샌 니컬러스 섬 해변에 상륙한 해병대의 '사격요청'을 받고 지원하기 위해 블록4 미사일을 발사하자 이 미사일은 GPS로 정보를 업데이트하면서 날아가 해병이 지시한 표적으로 수직으로 직격해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

해상 이동 표적(함정)을 정확히 맞추고 있는 토마호크 블록4 순항 미사일

해상 이동 표적(함정)을 정확히 맞추고 있는 토마호크 블록4 순항 미사일

원본보기 아이콘


◆전장의 저승사자 토마호크 지위 지속 = 함정의 수직발사대와 잠수함의 어뢰관을 통해 발사할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은 1700km 이상을 날아가 가치가 높은 표적을 정확히 파괴하는 미사일로 명성이 높다. GPS가 정확히 유도하는 덕분이다. 그렇기에 인명살상 등 부수적 손실이 최소화된다.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부스터를 포함해 무게 1.6t, 길이 6.25m, 지름은 52cm, 동체포함 날개 너비 2.67m다. 탄두는 핵탄두도 탑재할 수 있지만 1000파운드(450kg) 의 고폭탄이나 자탄이 든 재래식 탄두를 사용한다. 사거리는 1300~2500km이다. 속도는 시속 890km로 음속을 조금 밑돈다.

2011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 주도한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공격에서 토마호크는 선봉에 섰다. 한 잠수함은 다양한 표적에 90여발의 토마호크를 발사했고 배리함은 2000번째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했다.

토마호크는 도입 이후 총 3000여발이 인도돼 그 중 2000여발이 실전에서 발사됐고 백발백중의 능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대부분 고정된 표적을 파괴한 것이었다.

미 해군은 500여회의 비행 시험을 통해 토마호크 미사일을 끊임없이 개량해왔다. 그 결과 토마호크는 이제 육상의 고정된 표적과 이동 표적은 물론 해상에서 기동하는 함정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레이시언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개량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 통신능력을 향상시키고 탄두 파괴력을 높이며, 육상과 해상 표적을 전천후 찾아내는 새로운 표적 탐색기를 도입하고 있다. 레이시언은 미사일 앞부분(노즈콘)에 새로운 표적 탐색기를 달아 표적을 탐색하는 시험을 이미 실시했다.

레이시언 측은 시험 당시 "토마호크 블록4 미사일의 유연성과 유용성을 입증했다"면서 "블록4 미사일은 전례없는 신뢰성과 전투 성공률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미 해군의 유일한 함대함 미사일 하푼

미 해군의 유일한 함대함 미사일 하푼

원본보기 아이콘


◆대함 미사일도 대체할 수 있어=토마호크 블록4 미사일이 이동 표적 공격 능력을 완전히 갖춘다면 미국은 대함 미사일 분야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1977년부터 도입한 하푼 미사일을 각 함정에 배치해놓고 있다. 하푼은 미국은 물론, 한국 등 동맹국의 구축함들이 탑재하고 있는 대함 미사일로 신뢰성이 높은 무기로 꼽힌다. 그러나 하푼은 탄두중량이 약 221kg로 비교적 작고, 최고속도도 시속 864km에 그치며 사거리도 최신형이 250km에 그치는 등 급변하는 전장환경을 뒤따르지 못한다는 지적이 미해군 내부에서 나왔다.

더욱이 2000년대 들어 군현대화에 나선 중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은 새로운 대함 미사일을 개발해 실전배치했다. 중국은 '항모킬러'라는 사거리 2000km 이상의 초음속 대함 탄도 미사일 '둥펑21'을 개발했다. 자체 개발하거나 러시아에서 수입한 공대함 YJ-63 대함 미사일은 사거리가 200㎞ 이르고 , 킬로급에서 발사하는 잠대함 SM-54E는 300km에 이른다.

과거 미 해군이 원거리 수평선 너머에서 하푼 미사일로 적함을 파괴하면서 누리던 전력 '우위'는 점점 사라지면서 미 해군 함정은 자칫 펀치가 닿지도 않는 원거리에서 날아온 적 대함 미사일의 제물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때문에 미국은 대함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 해군은 공세적수상전(OASuW) 무기증강계획에 따라 1단계로 항공기에서 발사하는 대함 미사일 개발에 들어갔다.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미국방부 산하 고등국방계획국(DARPA)은 '장거리 대함미사일' LRASM을 개발했다.

LRASM은 록히드마틴의 AGM-158B '합동 공대지 장거리 미사일 사거리연장형'(JASSM-ER)을 기반으로 한 미사일로 그간 시험에서 모두 표적을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 JASSM이 450kg의 탄두를 탑재한 순항 미사일로 사정 거리가 370km지만 LRASM은 약 930km에 이른다는 관측도 있다.

DARPA는 LARSM을 미해군 항공기와 함정의 수직발사대에서 발사되는 무기로 개발했지만 해군은 LARSM은 항공기 발사용으로 쓰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미 해군의 구축함과 순양함에 탑재된 Mk-41 수직 발사관에서 발사되는 대함 미사일 개발이 불가피해진 형국이다. 수직발사관이나 어뢰발사관으로 발사되는 레이시언의 토마호크 블록4는 안성맞춤이다.

보브 워크 미 해군부장관은 지난 2월 "블록4를 일부 수정하면 큰 돈 들이지 않고 잠재적으로 판세를 바꿀 성능을 갖출 것"이라면서 "그것은 사거리 1000마일의 대함미사일"이라고 말했다






박희준 논설위원 jacklondo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