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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료에 캐릭터 라이센스…"연봉요? 대충 억 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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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연봉이요? 대충 억 대에요."

최근 공중파에 출연한 한 웹툰작가가 한 말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이 출연자는 바로 웹툰 '이말년 씨리즈'와 1인 방송 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마리텔)'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웹툰작가 이말년이다.
만화가라면 난방도 들어오지 않는 골방에서 주린 배를 움켜잡고 열심히 잉크펜이나 마우스를 붙잡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는 충격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웹툰'은 이말년과 같이 '연봉이 대충 억 대'인 스타작가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 달에 수 천만원을 벌어들이는 스타 작가들은 웹툰 원고료로만으로 수익을 올리는 게 아니다. 카카오톡 등 스마트폰 문자메시지에 쓰는 이미지인 이모티콘 스티커, 만화 작품 속의 간접광고(PPL), 만화 캐릭터를 이용한 게임 라이선스 등 수익원이 다양하다. 실제 이모티콘 매출로만 매달 수 천만원을 버는 작가도 있다.

조석 작가의 경우는 네이버에 연재 중인 '마음의 소리' 웹툰 한 컷에 '스타크래프트-군단의 심장'이라는 글귀를 PPL로 노출해 광고주인 게임사에서 200만원을 받았다. 캐릭터 라이선스나 게임 등 만화에서 파생되는 계약도 여러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김규삼 작가의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스마트폰 게임으로도 개발됐다.
다음웹툰 총괄서비스 관계자는 "웹툰 시장은 기존 출판만화 시장과 달리 플랫폼 자체가 개방돼 있고, 신인작가들도 억대 연봉 작가가 될 수 있는 흙수저들의 등용문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스타작가들이 많이 나온다고 해서 모든 작가들의 연봉이 대충 '억 대'인 것은 아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웹툰으로 지금까지 원고료를 지급받은 작품은 총 4661건이다. 원고료를 받지 않고 무료로 작품을 업로드하는 아마추어 작품은 10만9700여건에 달한다. 전체 웹툰 작가가 11만4361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 무료 연재인 셈이다.

가장 큰 웹툰 플랫폼인 네이버의 경우도 웹툰을 연재중이거나 연재했던 작가가 총 10만3698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원고료를 받고 연재한 작가는 441명에 불과하다. 전체 네이버 웹툰 작가의 1%도 채 되지 않는 숫자다. 게다가 아마추어 리그인 '도전만화'에 연재를 한 웹툰 작가의 수가 10만1770명으로 98%이고, 도전만화에서 승급해 '베스트도전'에 연재한 작가의 수는 1487명으로 1% 겨우 넘는다.

결국 98%의 웹툰 작가 지망생들이 서식하는 '도전만화'에서 주목을 좀 받는다 하더라도 그 중 1% 정도만 '베스트도전'에 올라가고, 거기에서 '네이버 웹툰'에 입성하는 경우는 더 바늘구멍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흙수저들의 등용문'으로 통하는 웹툰 플랫폼 역시 결국 소수의 스타작가만 살아남는 전쟁터라고 말한다. 이윤경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산업연구실장은 "(웹툰시장이) 출판만화보다 개방적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부모님에게 '커서 웹툰작가가 될거야'라고 이야기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신인작가들이 좀 더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고 본인이 만든 콘텐츠만큼의 가치와 수익을 제대로 보상받을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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