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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전성시대]제2의 '강남스타일'은 '웹툰스타일'

최종수정 2015.12.23 10:59 기사입력 2015.12.2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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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도 한 강풀 작가의 '타이밍'.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도 한 강풀 작가의 '타이밍'.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국내 웹툰의 해외 진출은 이미 시작됐다. 영화의 본고장인 헐리우드에 진출한 웹툰부터 중국에서는 번체·간체로 번역된 웹툰이 인기를 끄는 등 새로운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남스타일(K-pop)에 이어 '웹툰 스타일'로 한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국내에서는 다양한 기법으로 선보인 웹툰들이 '원소스 멀티 유즈'로 통한지 오래다. 웬만한 영화나 드라마를 능가하는 웹툰만의 스토리텔링 능력 때문이다.

스토리텔링만으로 웹툰의 격을 높인 대표 작가들이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것도 성공 요인이다.

1세대 스타 작가는 '순정만화'의 강풀이다. 강풀 작가는 이후 '바보'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웃사람' 등 수많은 웹툰을 히트시키며 누리꾼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최근에는 시간 능력자들의 사투를 그린 '타이밍'이 국산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해 극장에 개봉되기도 했다.

허영만 화백의 문하생으로 출발한 기성 만화가 출신의 윤태호가 웹툰 세계에 발을 들이민 것도 하나의 사건이다. 이미 영화화된 '이끼'는 물론 최근 개봉한 '내부자들'의 원작도 윤태호 작가의 작품이다. '내부자들'은 지난 16일 현재 관객수 600만명을 돌파해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의 최고 기록을 달성했던 '아저씨'와 '킹스맨:시크릿에이전트'의 실적을 뛰어넘었다. 드라마로 크게 성공했던 '미생'은 수식어가 필요없는 대표작 중의 하나이다.
최규석 작가 웹툰 '송곳'의 한장면.

최규석 작가 웹툰 '송곳'의 한장면.


웹툰 데뷔작이 바로 드라마로 제작된 '송곳'의 최규석 작가도 스토리텔링의 진수를 선보였다. 부당해고에 맞선 마트 직원의 눈물겨운 이야기를 다룬 '송곳'은 노동현장 소재를 감동으로 승화시킨 역작이다.

이외에 스토리텔링만으로 네티즌들의 전율을 일으키는 웹툰 작가가 새롭게 등장해 눈길을 끈다. 네이버에 단편 웹툰을 연재하는 오민혁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매주 '오민혁 단편선'을 연재하고 있는 오 작가는 첫 화 '화점'부터 '달리와 살바도르', '아이스크림', '룰렛'까지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화제를 몰고 다닌다. 댓글의 반응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와....진짜 무서운 장면 없이 소름 끼친다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 "그림으로 공포감을 주는 게 아니라 내용으로 공포감을 주는 게 정말 신박하다"는 식의 반응을 보면 짐작이 갈 것이다.

홍성혁 작가의 영화 프리퀄 웹툰 '스타워즈:깨어난 포스 그 이전의 이야기'

홍성혁 작가의 영화 프리퀄 웹툰 '스타워즈:깨어난 포스 그 이전의 이야기'


스타워즈의 개봉을 앞두고 제작사인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카카오(당시 다음)와 손잡고 웹툰 마케팅을 시도해 눈길을 모았다. 홍성혁 작가를 앞세워 연재 중인 '스타워즈:깨어난 포스 그 이전의 이야기'는 그동안 선보인 '스타워즈'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웹툰 버전이다. 물론 스토리는 디즈니의 감수를 거친 내용들로 구성됐지만 웹툰 버전의 세계관을 내비치기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원작 웹툰이 영화·드라마·공연 등으로 활용된 작품은 부지기수다. 연재된 웹툰 작품 중 판권이 팔린 작품은 70작품이 넘고, 예정 중인 작품도 20여 작품을 웃돈다. 이미 방영된 작품도 50여 작품에 달할 정도이니 가히 웹툰 원작 전성시대라 할 만 하다.

이처럼 스토리텔링을 내세운 국내 웹툰이 이제 해외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강남스타일(K-pop)에 이어 '웹툰 스타일'로 한류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 10월 롤링스토리는 영화 '배트맨' 시리즈로 유명한 영화제작자 마이클 유슬란과 계약을 맺고 '피크(임강혁·홍성수)', '트라이브 엑스(Tribe X, 현재권)', '시계수리공(남은혜)'등 3작품을 헐리우드 영화나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네이버의 글로벌 웹툰 서비스인 라인웹툰은 영어·중국어(번체,간체)·태국어·인도네시아어 등 언어별로 최대 120편에 달하는 작품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네이버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총 24건의 2차 저작물 판권 계약을 진행했으며 추가 계약이 논의 중인 작품까지 합치면 40여편이 넘는다.

다음 웹툰 역시 지난해 북미 웹툰포털 타파스미디어와 손잡고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4월에는 중국에서 웹툰 40여 편의 연재를 시작했다.

웹툰 전문기업인 레진코믹스의 레진엔터테인먼트도 활발한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의 대형 포털 큐큐닷컴 등에 9작품을 연재하고 있으며 시나닷컴에도 연재를 확대할 예정이다.

웹툰 콘텐츠 서비스 전문회사인 마일랜드도 최근 5년 동안 중국에 번역해 공급한 작품이 500여편에 달한다.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이자 게임 유통회사인 '텐센트'에 독점 공급한 '언데드킹(백지운)'을 유료화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여념이 없다.

백지운 글, 윤준식 그림 '언데드킹'.

백지운 글, 윤준식 그림 '언데드킹'.


이러다 보니 지난 8월 열린 중국 베이징도서전에서는 한국 웹툰 관련 수출상담 실적이 100억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글로벌 전략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한국어'와 '한국 특유의 문화·정서'는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임지영 롤링스토리 전략기획본부장은 최근 '글로벌 웹툰 성공전략 컨퍼런스'에서 밝힌 롤링스토리 미국 진출 경험담을 전했다. 임 본부장은 "롤링스토리는 무엇보다 번역에서 크게 어려움을 겪었다"며 "웹툰에 쓰인 일상적인 언어를 영어로 옮겨놓고 보니 재미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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