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적 기한은 지난 9월이었는데 삼성물산은 지키지 못했고 한 달의 유예기간마저 넘겨 지난달부터 지체보상금을 부과당해왔다. 보상금은 월 5590만호주달러(약 480억원)다. 유예기간을 지나고도 한 달여가 더 걸렸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따지면 600억원에 육박하는 보상금이 발생한 셈이다. 당장 지급하는 것은 아니고 발주처와 귀책사유에 대한 협상을 통해 확정한다.
하지만 지난달 초 외신을 통해 콜린 바넷 서호주주(州) 총리가 첫 선적 시기를 내년 초로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훨씬 앞당긴 것이다.
삼성물산은 이 프로젝트를 2013년에 수주해 연간 5500만t의 철광석을 처리할 수 있는 플랜트와 광산에서 항만에 이르는 347㎞의 철도, 시간당 1만2700t 처리가
가능한 야적장을 갖춘 항만을 건설해왔다.
일 평균 2400명의 인력과 2000여대의 장비가 동원됐고 사용된 자재 무게만 해도 30만t에 달한다.
삼성물산은 “현지 협력업체의 부도 등 예측하기 힘든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으나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일정 단축에 총력을 기울여 공사 시작 32개월 만에 첫 선적이라는 결과를 이끌어 냈다”고 밝혔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첫 선적 행사에서 “여러 가지 난관에도 세계적인 규모의 로이힐 프로젝트 첫 선적을 달성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고객과 지역 사회의 신뢰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로이힐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현지에서의 인지도를 높이고 현지 유력 건설업체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은 덕분에 호주 최대 교통인프라 프로젝트인 웨스트커넥스 1단계와 2단계에 잇따라 참여하는 등 진입이 쉽지 않은 호주 시장 진출을 적극 확대해가고 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