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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팝니다"…'81년 후지필름'이 말하는 카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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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훈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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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훈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 부사장은 말한다
아날로그 저물었지만 색 재현력·수동조작 등으로 살아남아
최근 국내서 렌즈 라인업 22종 완성…'사진기다운 카메라' 정체성 이어나갈 것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후지필름이 81년간 건재할 수 있었던 것은 '필름'에서 '화장품'을 고안해낸 '창의력'을 독려하는 한편, 카메라 사업에서 기존의 필름이 가지는 '아날로그의 가치'를 놓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후지필름은 카메라 기기가 아닌, 그 가치를 팔고 있는 셈이죠."
임훈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 부사장은 '사진기다운 카메라'가 후지필름 카메라에 대한 정의라고 강조했다. 임 부사장은 7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디지털의 시대'에 유연하게 적응하면서도, 필름이 가지는 '사진다움의 가치'를 한 번도 잃지 않은 것이 후지필름의 생존비결이라고 했다.

후지필름은 필름의 시대가 저물어가던 지난 2003년 경쟁사들과 달리 '전환'에 유연하게 대처했다. 필름 회사가 화장품을 만들어내는 '혁신'에 성공한 것도 전환에 대한 거부가 없었기 때문이다. 필름 생산에 필요한 콜라겐과 사진 변색을 막는 항산화 성분 아스타키산틴을 이용해 '안티 에이징' 화장품을 개발한 것이다. 전환에 성공한 후지필름은 올해 1200억엔(한화 약 1조1315억원) 수준의 순이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주력 사업인 카메라 부문에서는 '아날로그적 가치'에 주력했다. 후지필름 카메라의 가장 큰 강점은 'jpg의 깡패'라고 불릴 만큼의 색 재현력, '찍는 맛'을 살리는 수동 조작, 아날로그 카메라를 연상케하는 디자인 등이 꼽힌다. 모두 필름 카메라 시절의 가치를 녹여낸 강점들이다.
임 부사장은 한국법인인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가 만들어지던 4년 전 회사에 합류했다. 당시 임 부사장의 결정을 도운 것은 당시 출시된 후지필름의 콤팩트 카메라 'X10'이다. 임 부사장이 물건을 팔기 전에 항상 떠올리는 생각 '나라면 살까?'라는 질문을 당당히 통과했기 때문이다. 이후 X-프로1, X-E1, X-M1, X-T1 등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는 특히 법인설립 후 4년간 후지필름이 국내 프리미엄 미러리스 시장 주도해왔다고 자부했다. 임 부사장은 "2012년 X-프로1이 미러리스 시장에 진입하면서 '프리미엄 미러리스 제품군'이 본격적으로 형성됐다"고 말했다. 현재 100만원대 프리미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점유율 20~25%는 후지필름이 갖고 있다. 최근에는 후지논 렌즈 라인업 22개를 국내에 모두 선보이면서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임 부사장은 해태그룹에 입사해 인켈, 소니, 유니마케팅 등을 거친 영업통이다. 최근 20년간의 경험을 담은 '영업의 신(神)'이라는 서적도 출간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계속 도전하고 싶은 분야"라며 "'중3 사춘기 딸과 친한 아빠의 노하우'와 같은 가벼운 주제도 다뤄보고 싶다"며 웃었다.

후지필름의 목표를 얘기하면서는 표정이 바뀌었다. 소니, 캐논 등 일부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카메라 시장의 흐름을 바꿀 것이라는 결연한 의지가 느껴졌다. 그는 "연간 20~30%씩 빠지고 있는 전체 카메라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분야별로 세부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며 "내년에는 국내 프리미엄 미러리스, 프리미엄 콤팩트, 방수카메라 등 3개 부문에서 모두 점유율 1위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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