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00조원 규모의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해 우리의 반도체 산업을 위협하고 있는 지금, 기존 실리콘반도체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반도체 소자 및 소자를 개발하는 것은 국가연구소인 KIST가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이다.
광복 70주년인 2015년은 과학기술로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과거의 연구성과와 국가 연구개발(R&D) 혁신의 최선두에서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현재의 KIST가 동시에 조명 받은 의미 있는 한 해였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선정한 대표성과 70선에 세종 1호 컴퓨터, 고강도아라미드섬유, 불소화합물제조공정, 공업용다이아몬드, 광통신광섬유, 폴리에스터 필름, 도핑콘트롤 기술 등 7개 기술이 선정됐다. 대한민국 고도성장에 기여한 선배 연구자들의 헌신적 노력이 국가와 국민들로부터 높이 평가받고 있어 참으로 다행이다. 미래부가 선정한 2015년 국가 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도 미세수술이 가능한 차세대 수술로봇 개발, 알츠하이머 치매의 기억상실 원인 규명 등 출연연구기관에서 가장 많은 8건이 선정돼 후배 연구자들도 선배 못지않은 연구 역량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받았다.
2015년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 선정한 융합연구단에 '스마트팜 상용화 통합 솔루션 기술개발' '치매 조기예측ㆍ치료제 및 환자케어 기술 개발' 2개 과제가 선정된 것이다. 국가연구소이자 국내 유일의 종합연구소인 KIST의 위상에 걸맞게 국가의 신산업 창출과 국가사회적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융복합연구의 임무를 부여받은 것이다. 국가가 직면한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산학연 개방형 연구프로그램인 융합연구단 과제를 효율적으로 수행해 출연연구기관이 국민들로부터 더욱 사랑받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1966년 설립된 KIST는 2016년에 50주년을 맞는다. 지난 반세기 선진기술 추격을 통한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국가적 미션을 너무도 훌륭히 달성했다. 이제 미래 50년, KIST는 과학기술로 사회현안을 해결하는 국민행복을 위한 국민연구소, 미래기술로 대한민국을 글로벌 선도국으로 견인하는 국가연구소가 되고자 한다. 이를 위한 KIST 구성원의 노력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우선 전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양자컴퓨팅이나 나노신경망 모사 등 미지영역을 개척하는 프론티어형 연구를 확대했다. 둘째, 국민안전, 고령화, 환경 등 사회문제 해결에 과감히 도전하고 있다. 셋째, 경계를 허문 개방ㆍ협력으로 새로운 융합ㆍ협력 연구모델을 정립해 가고 있다. 넷째, V-KIST 등 과학기술 외교로 국제사회에서 리더십 강화에 대한 기여 또한 빠질 수 없다. 과학나눔, 홍릉단지 활성화 등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을 위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제 KIST는 대한민국이 자랑하고 국민이 사랑하는 연구소가 되고자 하는 변화와 혁신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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