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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탄생 100주년]현대家 위기 반전시킨 빅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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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기질 재확인한 소떼방북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일각에서는 정주영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을 기업인으로서 내건 승부사적 기질로 꼽고 있다. 배경에는 1998년 IMF 외환위기가 있다. 국가의 재정 부실과 함께 시작한 김대중 정부는 이를 해결하고자 대대적인 재벌개혁을 함께 추진했다. 주력사업 외 사업은 그룹간 빅딜을 통해 포기하도록 한 게 대표적이다. 그룹 총수들에게 IMF 극복을 위한 모범을 보이라고 주문한 것도 이때다.

롯데 신격호 회장과 삼성 이건희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줄줄이 사재를 출연했다. 신 회장은 1000만달러, 이 회장은 1조원을 약속했다.
정 명예회장은 대선 실패 후 5년째 칩거를 이어가던 중이었다. 문민정부 출범 이후 현대그룹 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와 설비자금 대출 중단, 해외주식예탁증서 발행 불허, 기업공개 불허 등 목조르기가 이어져서다.

이때 꺼내는 카드가 '소떼 방북'이다. 당시 김대중 정부가 환영한 것은 물론 국내 언론과 전 세계 미디어까지 집중 조명했다. 정 회장 대선 실패 후 위상이 떨어졌던 현대그룹 내 분위기까지 반전됐다.

정 명예회장과 함께 판문점을 넘었던 일행들도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정순영 성우 명예회장, 정세영 현대자동차 명예회장, 정상영 금강 회장, 정몽구 현대정공 회장, 정몽헌 현대건설 회장 등 8명의 주역이다.
국내 산업계에서의 위상도 크게 달라졌다. 정부의 대북정책은 정 명예회장과 현대그룹에 맞춰 움직였다. 언론 역시 현대그룹을 통해 북한의 공식 입장을 들어야했을 정도다. 당시 이건희 회장과 신격호 회장의 사재출연이 무색해진 순간이다.

이듬해 3월에는 정 명예회장이 대북 사업을 주도적으로 수행하고자 현대아산을 설립한다. 창립기념식에서 정 명예회장은 "현대는 남북 간의 상호신뢰를 더욱 발전시켜 남북한 모두가 이익이 되는 경제협력 사업들을 추진하고 남북한의 협력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를 이뤄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앞당기게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1998년 6월 16일 정주영 명예회장은 소 500마리를 트럭 50대에 실어 북한으로 이동했다..

1998년 6월 16일 정주영 명예회장은 소 500마리를 트럭 50대에 실어 북한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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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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