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에머슨퍼시픽, 1800억원 中 투자 유치 비결은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이만규 대표이사 가치說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2004년 코스닥 상장사 아난티 (옛 엠씨타운)을 인수해 본격적으로 리조트사업에 뛰어든 이만규 에머슨퍼시픽 대표(45·사진)는 '가치'를 입버릇처럼 말한다. 오죽하면 회사 철학도 '고객의 시간을 가치있게 만든다'이다. 이번에 중국 최대 민간 투자회사인 중국민성투자유한공사(중민투)에서 한국 상장사 최초로 1800억원을 유치한 비결로도 '회사의 가치를 알아본 게 아니겠느냐'는 답이 되돌아왔다.

가치라는 단어가 추상스럽게 느껴진다고 되묻자 이 대표는 "회사의 가치를 대변하는 게 바로 실적"이라고 했다. 실제 에머슨퍼시픽은 불황으로 호텔 리조트 업체들이 신음할 때 2년 연속 흑자를 냈다. 2013년 13억원 적자를 봤지만 2014년 101억원, 2015년(9월 기준) 372억원의 이익을 냈다. 1만2400원(1월2일 기준)이었던 주가는 지난 20일 기준 4만1800원으로 4배 가까이 뛰었다.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는 '여행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월드트래블어워드(WTA)에서 8년 연속 한국 최고의 골프 리조트로 꼽히기도 했다.
중국자본 중 중민투를 투자 파트너로 낙점한 건 중민투가 가진 네트워크와 공신력 때문이었다. 이 대표는 이미 중민투 주주 중 30여명의 CEO들을 만났다. 300%에 육박했던 부채비율도 이번 기회에 100% 아래로 떨어뜨릴 작정이다. "실적, 성장, 안정성 삼박자를 갖춘 그룹을 만들었다"고 이 대표가 자평하는 이유다.

여기서 말하는 성장은 국내외 체인 확대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중민투 투자로 확보한 실탄은 국내외에 아난티 펜트하우스 체인을 확대하는 데 쓸 계획인데 현재 제주도, 강원도, 서울 등 국내뿐 아니라 중국 상하이와 하이난을 해외 진출지로 보고 있다.

국내 호텔 리조트가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특수를 맞아 너도나도 중저가 호텔 짓기에 여념이 없을 때 이 대표는 '고급화' '회원제'라는 정반대 길을 갔다. 현재 부산에 짓고 있는 펜트하우스 해운대 분양가만 해도 1억2500만원(30일 이용) 27~30억(풀구좌) 등 고가다. 완공 예정인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역시 분양가가 비싸지만 90% 정도 계약이 완료됐다. 이 대표가 누누히 말하는 '가치'와 다시 만나는 지점인데 고객이 지불한 가치(돈)만큼 그게 걸맞는 공간과 시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도 하루에 영화를 꼭 한편씩 본다. 공간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다. 아내가 "케이블TV 영화 이용료가 한 달에 60만원이 나온다"고 구박할 정도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지역비하에 성희롱 논란까지…피식대학 구독자 300만 붕괴 강형욱 해명에도 전 직원들 "갑질·폭언 있었다"…결국 법정으로? 유명 인사 다 모였네…유재석이 선택한 아파트, 누가 사나 봤더니

    #국내이슈

  • "5년 뒤에도 뛰어내릴 것"…95살 한국전 참전용사, 스카이다이빙 도전기 "50년전 부친이 400만원에 낙찰"…나폴레옹 신체일부 소장한 미국 여성 칸 황금종려상에 숀 베이커 감독 '아노라' …"성매매업 종사자에 상 바쳐"

    #해외이슈

  • [포토] 수채화 같은 맑은 하늘 [이미지 다이어리] 딱따구리와 나무의 공생 [포토]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방한

    #포토PICK

  •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없어서 못 팔아" 출시 2개월 만에 완판…예상 밖 '전기차 강자' 된 아우디 기아 사장"'모두를 위한 전기차' 첫발 떼…전동화 전환, 그대로 간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급발진 재연 시험 결과 '사고기록장치' 신뢰성 의문? [뉴스속 용어]국회 통과 청신호 '고준위방폐장 특별법' [뉴스속 용어]美 반대에도…‘글로벌 부유세’ 논의 급물살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