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단타 안돼"…가치주펀드 운용사, 환매수수료 유지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최근 자산운용사들이 펀드 중도환매수수료를 속속 폐지하고 있지만 장기투자 전략을 추구하는 가치주펀드 운용사들은 환매수수료를 폐지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은 현재 운용 중인 펀드의 환매수수료를 폐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들 운용사는 기업가치보다 주가가 싼 주식을 사서 오랫동안 보유하고 제 값을 받을 수 있을 때 파는 가치투자 전략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펀드를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도록 하는 게 투자자 이익에 부합하는 지 의문"이라며 "투자의 단기화가 금융시장 안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등 부작용이 많아 환매수수료를 폐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도 "환매수수료를 폐지하면 펀드도 주식처럼 단기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며 "좋은 주식을 사서 오랫동안 보유한다는 우리 투자철학과 맞지 않아 환매수수료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가치주 펀드 운용사들이 환매수수료를 유지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은 장기투자 철학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환매수수료를 폐지할 경우 펀드 운용에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가치주 펀드는 중소형주 비중이 높고 유통주식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환매 물량이 빈번하게 쏟아지면 펀드 운용이 어려워진다. 특히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갈 때마다 습관적으로 환매 물량이 쏟아지는 국내 투자문화 특성상 환매수수료 폐지는 펀드 운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관건은 판매사다. 판매사들이 펀드 판매 활성화를 위해 환매수수료 폐지를 요구하면 운용사 입장에서도 환매수수료 유지를 주장하기가 쉽지 않다.

이상진 사장은 "장기투자를 위해 펀드를 최소 1년 이내에 환매하면 수수료를 물리는 게 바람직할텐데 오히려 수수료를 폐지하니 아쉽다"며 "판매사가 환매수수료 폐지를 강력하게 요구하지 않는 한 수수료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2004년부터 펀드 가입후 30~90일 이내에 환매하면 운용사가 기간에 따라 수익금의 30~70%를 환매수수료로 부과하도록 해왔는데 최근 환매수수료를 자율화했다. 환매수수료 때문에 투자자들이 적절한 시기에 수익을 실현하지 못하고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신탁운용, 삼성자산운용 등은 이달 초부터 일부 펀드의 중도환매수수료를 폐지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물갈이…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상보) 김호중 검찰 송치…음주운전·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 [포토] 북한탄도미사일 발사

    #국내이슈

  • 트럼프 "나는 결백해…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버닝썬서 의식잃어…그날 DJ는 승리" 홍콩 인플루언서 충격고백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해외이슈

  • [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PICK

  •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