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이 중국에 매우 상징적인 경고장을 전달한 셈"이라며 카터 장관이 이용한 루스벨트호가 시어도어 루스벨트 미국 제26대 대통령과 같은 이름을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카터 장관은 이날 루스벨트호 갑판 위에서 취재진들에게 "남중국해의 많은 나라들은 이곳에서 평화를 유지할 수 있도록 미국이 좀 더 많은 것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지난해 중국이 저지른 대부분의 행동이 이 지역 긴장을 고조시켰고 중국의 행태에 대한 많은 우려를 동반했다"고 말했다.
미국 AP통신도 카터 장관의 항공모함 탑승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지만 최근 상황은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 문제를 놓고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긴장관계가 고조된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카터 장관의 이번 순시는 남중국해 여러 암초를 실효적으로 지배하며 영유권을 주장해온 중국을 자극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항행의 자유'를 핑계로 남중국해를 군사화하고 나아가 다른 국가의 주권과 안보이익을 위협하는 도발행위에 대해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화 대변인은 "미국은 카터 장관의 남중국해 순시 의도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청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