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정부가 내년 연말정산 결과를 미리 예상해 국민들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연말정산 시기에 앞서 부족한 공제항목 등을 확인하고, 내야할 세금을 한 푼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제 2 연말정산 파동을 막고 납세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희준 정부3.0 추진위원장은 "내년 연말정산 결과를 예상해 미리 알려주고, 공제, 한도액 등을 계산해 신고서에 채워주며, 출력물 없이 온라인으로 신고하는 연말정산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국민이 보다 편리하게 납세의무를 이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매년 10월 중순마다 국세청 홈택스 사이트를 통해 연말정산 예상치가 미리 공개된다. 서비스도입 첫해인 올해는 4일 오전 8시부터 제공된다. 그해 1~9월 신용카드 사용금액, 체크카드 사용금액, 현금영수증 내역과 전년도 연말정산 내역을 이용해 추산한 결과다.
다만 이는 예상금액에 대한 결과로 다음해 2월 연말정산 결과와는 다를 수 있다. 이듬해 연말정산 때 필요한 연간 자료는 의료비 등 다른 공제항목 자료와 함께 1월15일 경 다시 제공될 예정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에서 미리 채워주는 금액은 1~9월 신용카드, 직불카드, 현금영수증 내용만 실제 사용액이고, 나머지는 2014년도 정산 신고내역을 채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말정산 시 공제신고서 등을 일일이 작성하고 출력해 제출해야 했던 번거로움도 사라진다. 내년부터 근로자가 홈택스에서 공제 항목을 선택하면 공제신고서와 부속명세서에 세부 내용이 자동으로 반영·작성된다. 안경구입비, 기부금 등 추가 자료는 스스로 입력할 수도 있다.
또 일부 대기업 등에서만 가능했던 온라인 간편제출 서비스도 전체 근로자로 확대된다. 그동안 서류로 된 공제신고서와 출력물 또는 파일 증명서류(간소화자료) 등을 회사에 제출해 온 근로자들은 내년부터 온라인으로 쉽게 제출 가능하다.
이번 서비스를 통해 줄일 수 있는 납세협력비용은 매년 2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봉래 국세청 차장은 "연말정산 전에 절세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10월에 신용카드 사용액 등 선제적으로 근로자에게 제공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