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김 전 원장의 최근 발언을 문제 삼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원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내 핫라인으로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간에 수시로 통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전 원장은 다음날 "핫라인은 청와대가 아니라 국정원에 있었고, 노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중에 김 위원장과 통화한 적이 없다"며 자신의 발언을 번복한 바 있다.
박 의원은 과거에도 김 전 원장의 처신이 문제됐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김 전 원장이 일본 모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너무나 많은 정보를 유출해 문제가 되자 원내대표인 저를 찾아왔을 때 전직 국정원장이 기소를 당하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역할을 해 준 사실이 있다"고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김 전 원장이 이명박 당선인을 찾아가서 한 언행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정보위원으로서 김 전 원장의 언행에 대해서도 보고를 받은 적도 있지만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며 "국정원장을 지낸 분으로서 더욱 조심을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 전 원장의 최근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둔 노이즈마케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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