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행사로 10월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2주 동안 실시된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전국 2만6000여개 점포가 참여해 50~70%의 할인을 제공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할인 품목은 제한적이고 할인율도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주말에 백화점을 찾았다는 한 네티즌은 "블랙프라이데이라고 표시된 상품이 많지 않고 그나마 있는 것도 싸게 느껴지지 않았다"며 "대국민 사기극 수준"이라고 성토했다.
정부가 주도해 블랙프라이데이라는 번듯한 이름을 달고 있는 행사임에도 정작 살 게 없자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구조적으로 다른 점을 지적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제조업체들이 연말에 재고를 소진하고 소비의 지역 장벽을 허물기 위해 자발적으로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기획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재고 처리가 이른 시기에 정부가 주도한데다 주로 유통 업체들만 참여하기 때문에 큰 폭의 할인이 사실상 어렵다는 설명이다.
전혀 다른 시각으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 우려를 표시하는 이들도 있다. 행사 기간 백화점, 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로 소비자들이 몰리면 골목상권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정부가 백화점을 위해 만든 행사", "14일 동안 반토막 매출로 버틸 수 있는 자영업자가 얼마나 될까" 등의 쓴소리가 나오는 까닭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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