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비주류 추석민심 장외여론전…단결VS신당

[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추석 직후 새정치민주연합 내 비주류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신당, 탈당, 통합 등 각각의 주판알 튕기고 있는 까닭이다. 혁신위원회 종료와 추석을 야권 운명의 시기로 경고해왔던 이들의 추석민심 장외여론전은 영 딴판이다. 민심을 들어 야권의 단결을 주장하는가하면 다른 쪽 역시 민심을 근거로 새정치연합의 대안을 강조했다.

천정배 무소속 의원은 추석민심에서 신당의 당위성을 찾았다. 그는 추석연휴 다음날인 30일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전화인터뷰에서 "(추석민심은) 정치가 너무 절망적이라는 것"이라며 "그래서 정치인 몇 사람이 아니라 정치판을 확 바꿔달라는 주문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천 의원은 오는 10월로 예정된 창당추진위원회 발족, 비전·정책 준비, 신진인사 영입, 개혁적 정치인사 준비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안철수계인 송호창 새정치연합 의원도 추석민심에 대해 "당 내부에서 개혁을 위한 노력이 있었습니다만 국민들이 보기에는 상당히 많이 미흡했다"면서 "정치권 내에서 또는 야당 안에서만 서로 이해관계에 있는 것만 다뤄왔지 정말 국민들이 기대하는 야당이 변화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송 의원은 당의 변화를 추석민심의 핵심으로 꼽았다. 그는 "다수의 국민들이 원하는 것도 우리 제1야당을 해체하자는 것이 아니라 당이 개혁하고 변화해서 수권정당으로서의 힘과 모습을 바꾸어 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확 바꿔라"라는 민심을 언급했던 천 의원과 전혀 다른 진단인 셈이다.

강기정 새정치연합 의원 또한 송 의원의 '신당 아닌 당의 변화'라는 추석민심 해석에 공감했다. 강 의원은 이날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과거엔 주로 경제가 어렵다, 싸우지 말라가 많았는데 이번 명절 (민심은) 우리 당의 내부 분열을 많이 걱정하고 계셨다"면서 "여러 가지 의견이 있었지만 다수의 의견은 중심을 확 잡고 혁신해라, 분열하지 말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 대표적 비주류인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민공감포럼발족식'에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다. 해당 단체는 탈노(脫盧)를 표방하며 야당 바로세우기 운동에 나설 것을 예고한 바 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