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 속 알몸 시신' 중학교 동창 남자친구 의심 때문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2016년 공무원 임금인상률에 강력 반발.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한 여성이 장롱 속에서 숨진 채 두손이 묶인채 알몸으로 발견된 사건의 범인은 중학교 동창 남자친구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1일 강모(46)씨가 여자친구인 학원강사 A(46)씨의 외도를 의심해 A씨 집에 숨어있다가 피해자의 뒤통수를 둔기로 내려치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이달 3일 대형마트에서 범행에 쓸 둔기와 플라스틱 끈, 가방 등을 사서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A씨 집으로 향했다.

강씨는 오후 7시께 집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 안방 문 뒤에 숨어 있다가 들어오는 A씨의 뒤통수를 둔기로 치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

강씨는 피가 흐르자 A씨의 옷을 벗겨 닦은 뒤 장롱 속에 시신을 넣었다. A씨의 손이 옷장 밖으로 빠져나오자 플라스틱 끈으로 A씨의 두 손을 묶고서는 오후 11시께 현장을 떠났다.

강씨는 범행 후 A씨의 핸드백에서 신용카드를 훔쳐 인근 은행에서 100만원을 인출했고, 500만원씩 두 번 총 1000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했다.

이후 강씨는 지인과 관악구 등에서 도박을 해 훔친 돈 중 600만원 가량을 썼다고 경찰은 전했다.

두 사람은 1년 전 중학교 동창회에서 만나 계속 교제했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나 모르게 술을 마시고 다녀 다른 남자를 만나는 줄 알았다"며 "기절하고 깨어나면 어떤 남자를 만나는지 추궁하려 했는데 소리를 질러서 목을 졸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A씨 살해 후 사우나와 게임장 등을 전전하다 지난 8일 집 근처인 경기도 고양시 화정동의 한 공원에서 잠복한 경찰에 붙잡혔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