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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 스텐손, 선두 "어게인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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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운드서 6언더파 폭풍 샷 '1타 차 선두', 파울러 2위서 추격전, 데이는 25위 추락

[도이체방크] 스텐손, 선두 "어게인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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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전문가들의 예상이 딱 맞았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됐던 헨리크 스텐손(스웨덴ㆍ사진)이 7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TPC(파71ㆍ7242야드)에서 이어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PO) 2차전' 도이체방크챔피언십(총상금 825만 달러) 3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쳐 드디어 1타 차 선두(13언더파 200타)로 올라섰다.
4번홀(파4) 이글에 버디 4개를 보태는 깔끔한 스코어카드를 작성했다. 페어웨이는 두 차례, 그린은 한 차례만 놓치는 정교한 샷을 동력으로 삼았다. 4번홀에서는 특히 티 샷으로 292야드 거리의 그린에 공을 안착시킨 뒤 곧바로 6m 퍼팅을 집어넣는 '1온1퍼트' 이글로 갤러리의 박수가 쏟아졌다.

세계랭킹 8위, '사막의 왕자'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선수다. 스웨덴 태생이지만 아예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집을 마련할 정도로 중동지역을 좋아해서다. 국내 팬들에게는 '팬티 샷의 주인공'으로도 유명하다. 2009년 3월 CA챔피언십에서 공이 진흙 밭에 떨어지자 바지를 보호(?)하기 위해 옷을 홀딱 벗고 팬티만 입은 채 샷을 날렸다. 항상 정면 돌파를 즐기는 플레이스타일이다.

스텐손이 바로 2013년 이 대회 우승자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이 대회 최소타 타이기록인 22언더파 262타를 작성했던 짜릿한 기억이 있고, 최종 4차전 투어챔피언십에서 'PO 2승'째를 수확하면서 페덱스컵까지 품에 안아 '1288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렸다. 최근 2년간 무관의 설움을 겪고 있는 스텐손에게는 '약속의 땅'에서 빅 매치 우승을 일궈낼 호기다.
'더플레이어스 챔프' 리키 파울러(미국)가 경계대상이다. 사흘 연속 4언더파씩을 치는 일관성을 앞세워 2위(12언더파 201타)에 포진했다. 현지에서는 헌터 메이헌(미국)이 7타를 줄여 공동 11위(7언더파 206타)로 도약했다는 점도 뉴스가 됐다. 페덱스컵이 창설된 2007년 이후 지난 8년간 32개의 PO대회에 모두 등판한 유일한 선수다. 페덱스컵 예상 랭킹 67위, 3차전 BMW챔피언십 엔트리 70위 진입이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기대를 모았던 제이슨 데이(호주)는 반면 2오버파의 난조로 공동 25위(4언더파 209타)로 추락했다. 이 대회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를 넘볼 수도 있지만 스텐손과는 9타 차, 현실적으로 역전우승이 쉽지 않은 자리다. '돌아온 넘버 1'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그린에서 발목이 잡혀 2오버파로 공동 64위(2오버파 215타)에서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한국은 배상문(29)이 공동 20위(5언더파 208타)에서 선전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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