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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을 읽다]탐험 앞둔 아라온…장비 설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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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간 25일 출항…롱 코어 시스템 등 최첨단 장비 갖춰

▲아라온 호 선미에 여러 가지 장비가 설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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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크치 해(알래스카)=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우리나라 쇄빙선 아라온(ARAON) 호가 북극에서 현재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1항차 연구가 22일 끝난다. 23일부터 2항차 연구를 위해 다시 아라온 호는 알래스카 배로(Barrow)에서 출항한다. 2항차 연구는 오는 9월11일까지 이어진다. 아시아경제는 2항차 연구에 함께 탑승해 북극 탐험의 생생한 현장을 전한다. 기후변화뿐 아니라 북극 탐험의 역사와 극지연구의 중요성 등 다양한 이야기와 현장의 모습을 담아 [북극을 읽다] 기획시리즈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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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추크치(Chukchi) 해의 파도가 넘실거렸다. 아라온 호 현재 바깥 온도는 영상 2~3℃ 정도이다. 바람이 불어오면 체감 온도는 더욱 떨어진다. 끊임없이 몰려오는 파도에 배가 좌우로 흔들렸다. 추크치 해에 정박해 있는 아라온 호도 파도와 함께 춤을 췄다. 아라온 호가 정박해 있는 위쪽으로 폭풍이 지나간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아라온 호는 현재 북극 탐험을 위한 장비 설치가 한창이다. 현지 시간으로 25일 오전 12시 북극을 향해 출항한다.

이번 2항차 탐험의 목적은 퇴적물과 지형 연구를 통한 고대기후 변화 등에 있다. 이를 위해 아라온 호는 롱 코어(Long Core) 장비 등 최첨단 시스템을 이용한다. 롱 코어 장비는 일종의 시추 장비로 깊은 바닷물 속에 있는 퇴적물을 채취하는 것이 목적이다.
따뜻한 지역의 바다와 달리 북극은 아주 추운 지역으로 해저면의 퇴적물을 얻기가 쉽지 않다. 아주 단단하게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이번 탐험에서 롱 코어는 해저 지면에서 약 24m 깊이까지 뚫고 들어가 퇴적물을 채취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6m 깊이까지만 뚫고 들어간 것이 기록이다.

수심 1000m에 이르는 곳까지 케이블을 이용해 도착한다. 다시 이곳에서 24m를 뚫고 들어가야 하는 매우 어려운 작업 중 하나이다. 롱 코어 장비를 이용해 얻을 수 있는 퇴적물 속에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역사적 기록이 들어있다. 과거 빙하기가 끝나는 시점은 물론 시대별 기후가 어떻게 바뀌어 졌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두 번째 장비로 멀티 빔이 있다. 멀티 빔은 해저 지형을 조사하는 장비이다. 멀티 빔은 음파를 쏘아 돌아오는 신호를 통해 해저 지형이 정확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 지를 파악할 수 있다. 해저에 산이 있는지 등 여러 가지 모습의 지도를 만들 수 있다.
멀티 빔이 해저의 겉모습을 보기 쉽게 구성하는 장비라면 첩(Chirp)은 해저 지형의 속을 볼 수 있는 장비이다. 지층이 어떤 구조로 이뤄져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장비이다. 멀티 빔이 바다의 겉모습을 촬영하고 첩이 그 속을 관찰함으로써 입체적 정보 파악이 가능하다.

각 층수에 따라 물을 채취하는 것도 중요한 임무 중 하나이다. 아라온 호에서는 표층수, 중층수, 심층수 등 여러 가지 단계에 있는 물을 채취한다. 물은 깊이에 따라 밀도와 염도, 온도가 서로 다르다. 이를 통해 여러 가지 데이터를 수집, 분석할 수 있다.

롱 코어로 채취된 퇴적물은 다시 여러 개의 샘플로 쪼개져 각 분야별 연구원들에게 전달된다. 이 퇴적물을 통해 연구원들은 미생물, 미(Micro)화석, 지구화학 ,물리 등 자신이 맡은 분야에 따라 연구를 진행한다.

이번 2항차 아라온 호 연구를 이끄는 남승일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롱 코어, 멀티 빔, 첩 등을 통해 북극의 고대 기후변화는 물론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며 "퇴적물이 단단해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첨단 장비를 통해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라온 호가 정박해 있는 추크치 해. 밤새 파도가 넘실거렸다.

▲아라온 호가 정박해 있는 추크치 해. 밤새 파도가 넘실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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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크치 해(알래스카)=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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