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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軍이 원점타격 하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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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우리군이 '원점타격' 대응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도발만 일삼고 있다.

북한은 우리군이 '원점타격' 대응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도발만 일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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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교묘해졌다. 우리 군이 '원점타격' 대응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도발만 일삼고 있기 때문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21일 전군 작전지휘관 화상 회의에서 "북한군은 어제 우리 군이 바로 대응하지 못하도록 모호한 방식으로 도발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방식의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발생한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사건과 이번 포격도발 사건이다. 북한군이 우리 군을 대놓고 정면 공격하기보다는 누구의 소행인지조차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고 빠지는 식의 교묘한 무력 도발을 한다는 것이다.

지난 4일 발생한 북한군의 DMZ 지뢰도발 사건에서도 교묘한 방법을 사용했다. 북한군이 몰래 MDL을 넘어와 묻어둔 목함지뢰가 터져 우리 군 수색대원 2명이 중상을 당했지만 군은 지난 6∼7일 현장 조사를 거친 다음에야 북한군의 소행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우리 군은 지뢰도발 원점을 인근 북한군 GP로 추정하면서도 이에 대한 직접적인타격보다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라는 '비대칭' 보복 방식을 택했다.

이후 북한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강변하고 음모론까지 제기하며 남남갈등을 유도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4일 지뢰도발 사건을 남측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으며 이번 포격도발 사건 직후에는 남측이 "있지도 않은 구실"로 '망동'을 부린다며 적반하장 식으로 우리 군의 대응 사격을 비난했다. 북한이 지뢰도발 사건을 남측의 자작극으로 몰아붙인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이에 동조하는 글들이 올라와 남남갈등 양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포격도발도 마찬가지다. 북한군은 지난 20일 오후 3시 53분께 14.5㎜ 고사포로 추정되는 화기를 경기도 연천군 중면 야산 쪽으로 1발 발사했다. 포탄의 궤적은 우리 군 대포병레이더 탐지 장비에 포착됐으나 포탄 치고는 크기가 작아 야산에 떨어지기도 전에 궤적이 탐지망을 벗어났다. 이 때문에 우리 군은 탐지 장비에 잡힌 것이 포탄이 아니라 '허상'일 수 있다고보고 즉각 정체를 규명하지 못했다.

2차 포격도발도 마찬가지다. DMZ에서는 오후 4시 12분께군사분계선(MDL) 남쪽 700m 지점으로 포탄 3발이 떨어졌다. 우리 군은 DMZ에 있는 감시 장비에 포착된 포연과 소초(GP) 부대원의 증언 등을 토대로 그제서야 북한군이 포격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후 우리 군은 오후 5시 4분께 MDL 북쪽 500m 지점으로 155㎜ 자주포 29발을 대응 사격했다. 북한군의 1차 포격 이후 우리 군의 대응 사격까지 1시간 11분이나 걸린 데 대해군 관계자는 "애매모호한 도발이어서 (정체를) 입증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군관계자는 "우리 군은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정면 대결을 피하고 치고 빠지는 식의 도발을 하는 북한군의 경향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으며 재래식 무력 면에서 열세인 북한군이 우리 군의 고강도 보복 조치를 피하고 남한 사회의 국론분열도 부추길 수 있는 교묘한 방식의 도발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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