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때의 2배 수준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은행 NN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를 인용, 2014년 6월부터 2015년 7월까지 13개월 간 19개 주요 신흥 시장에서 이탈한 자금 규모가 9402억달러라고 보도했다. 이는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신흥 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 4800억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자금이탈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NN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와 미국의 금리인상이 맞물리면서 신흥 시장 자금이탈 현상은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현 신흥국 자본시장의 분위기는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금리인하와 양적완화 등으로 풍부해진 유동성의 영향으로 2009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2조달러가 순유입됐던 상황과 대조된다. 몰려든 자금을 바탕으로 신흥국들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서도 세계 경제 성장을 떠받치는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번드 버그 소시에떼제네랄 투자전략가는 "선진국 경제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취약한 경제를 견인할 만큼 강한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경제 공포가 더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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