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팔당호 '침적쓰레기' 193톤 42년만에 수거

[아시아경제(양평)=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팔당호 건립 42년만에 수중 쓰레기 수거에 나선다. 경기도는 팔당호 안에 약 193톤의 쓰레기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말까지 잠수부와 음파탐지기를 이용해 팔당호, 남한강, 북한강, 경안천 등 4곳에 침적된 쓰레기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이들 4곳에는 모두 193톤의 침적쓰레기가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중 팔당호에 가장 많은 87톤(45%)의 쓰레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남한강 52톤(27%) ▲경안천 39톤(20%) ▲북한강 15톤(8%) 순이었다.

또 쓰레기 종류는 목재가 66%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철재(13.3%) ▲어구(11.4%) ▲천ㆍ비닐(4.5%) ▲플라스틱(3.6%) ▲기타(1.2%) 순이었다.

도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팔당호 수계 침적쓰레기를 2019년까지 5년간 연차적으로 수거, 처리하기로 했다.

도 수자원본부 관계자는 "예상보다 침적쓰레기 양이 많지 않고 수질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에 대한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적극 수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도는 쓰레기 수거와 관련해서는 광역취수장 등 취수원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부터 수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11월 팔당호 침적쓰레기를 최우선적으로 수거한다. 이어 경안천, 남한강, 북한강 순으로 수거에 나선다.

도는 다만 침적 쓰레기 수거 과정에서 잠수부 안전사고, 팔당호 결빙, 장마철 시계불량 등 작업 여건을 고려해 매년 4~5월과 10~11월에 작업을 하기로 했다. 수거는 도 수자원본부 장비와 인원을 활용하고, 수중인양을 위한 잠수인력과 부대장비는 외부전문기관에 위탁하기로 했다.

수거한 쓰레기는 수자원본부 선착장에 일정기간 야적해 수분을 뺀 뒤 목재, 어구, 천, 비닐 등은 민간업체에 위탁 처리하고, 철재와 플라스틱 등은 재활용업체에 넘기기로 했다. 이와 함께 팔당호 내 침적쓰레기에 대한 모니터링을 매년 실시하고, 5년마다 전문기관을 활용한 정밀조사도 진행하기로 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