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주총 참석해 긴급안건상정 여부 주목
신격호 우호지분·反 신동빈 세력이 막판 반격 카드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7일로 예정된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한.일 롯데 지배구조 핵심인 L투자회사와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자리를 모두 차지해 반격카드가 줄어든 상황에서 신 전 부회장이 어떤 패를 내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일본으로 출국했다. 신 총괄회장은 일본행에 동행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이 지난 13일 일본으로 먼저 건너가 표 대결에 대비한 세 결집에 힘을 기울이는 동안 신 전 부회장은 한국에서 주총에 대비해 아버지의 위임장을 받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아직 신 전 부회장이 반격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롯데홀딩스 지분은 광윤사가 3분의 1, 종업원지주회(우리사주)가 3분의 1, 임원진이 3분의1 씩 나눠 보유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의 영향력이 큰 광윤사가 신 전 부회장의 편에 서고 종업원지주회 중 신 회장의 급격한 개혁에 반대하는 이들이 생긴다면 상황 역전도 가능할 수 있다. 종업원지주회 내 신 총괄회장을 오랫동안 따른 직원들이 남아있을 경우에도 가능성은 있다.
신 회장은 최근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악화된 여론을 되돌리기 위해 한국 롯데의 순환출자고리를 100% 끊겠다는 방침을 밝힌바 있다. 아울러 신 총괄회장이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진 호텔롯데를 상장시키겠다고 밝히고, 롯데는 한국기업이라고도 강조했다.
혹은 신 회장이 주최가 된 이번 주총에 정면대응하지 않고 후일을 도모하는 방법도 있다. 일단 신 회장에 유리하게 짜여진 이번 주총을 벗어나 신 전 부회장이 다시 세력을 모아 새롭게 주총을 여는 것이다.
일본 상법상 지분의 3% 이상만 보유하면 별도의 주총을 건의하고 안건을 상장할 수 있다. 따라서 후일을 도모해 신 회장의 사외이사 안건 등을 부결시키고 기존 이사진 6명의 해임안을 통과시키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내일로 다가온 이번 주총에서 신 전 부회장이 이사 해임안을 상정하는지 여부에 따라 향후 두 형제 간 경영권 분쟁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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