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노원·동대문·서초구 順
보증금 비율 커 전셋값에 영향 많이 받아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서울 아파트 중 월세보증금 비율이 커 전세에 가까운 월세로 분류되는 '준전세'의 상승률이 가장 큰 곳은 구로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성동(0.60%)과 노원(0.55%), 동대문(0.54%), 광진(0.52%), 서초(0.52%) 등의 순으로 준전셋값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일반 전셋값 상승률 역시 높은 지역이라는 점이다. 같은 기간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광진(1.11%)이었다. 이어 구로(1.08%), 성동(1.07%), 노원(0.99%), 서초(0.99%), 동대문(0.92%)으로 집계됐다.
감정원은 월셋값 변동의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달부터 월세지수를 세분화했다. 보증금 대비 월세액이 12배 이하로 이른바 순수월세에 가까우면 '월세'로, 12~240배인 경우 '준월세', 240배를 초과하는 경우 '준전세'로 나눴다. 또 월세 표본 수를 3000가구에서 매매ㆍ전세와 같은 2만5260가구로 확대하고 조사지역도 기존 8개 시도에서 매매ㆍ전세와 유사한 17개 시도ㆍ190개 권역으로 확대했다.
준전셋값이 큰 폭으로 뛴 구로의 경우 세분화된 월세지수를 가중 평균한 통합월셋값(0.27%) 또한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준월세의 경우 지난달보다 0.13% 오르며 서울 25개구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전 지역에서 하락세를 보인 월세의 경우 -0.01%로 하락 폭이 가장 적었다.
지난달 중구(0.28%)에 이어 두 번째로 전셋값 상승률이 적은 종로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준전셋값이 전달보다 0.02% 하락했다. 월셋값과 준월셋값도 각각 0.72%, 0.57% 떨어졌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기존 월세지수의 경우 보증금비율에 상관 없이 하나의 지수로 공표돼 체감도가 떨어졌던 것이 사실인데 세분화된 월세 지수가 월세가격 체감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실거래 가격이 아닌 지수형태로 공표되는 것이기 때문에 월세시장의 추세를 파악하는 데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증금 비율이 큰 준전세의 경우 일반 전셋값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 이번 지수로 확인된 것"이라며 "전셋값 상승분을 월세로 돌리는 준전세의 경우 전셋값처럼 앞으로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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