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29일 오후 10시10분께 김포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시종일관 침통한 표정에, 고개조차 제대로 들지 않았다. 경영권과 관련된 모든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부인으로 보이는 중년의 여성과 동행했고, 흰 와이셔츠에 검정색 양복 차림이었다.
입국 분위기는 전날 같은 시간 입국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입국때와는 크게 달랐다. 별도로 기자의 접근을 크게 제지하지 않았고, 당사자와 주변인들 역시 별다른 동요가 없었다.
검은 양복 상의에 달아 놓은 롯데 그룹 뱃지는 단연 눈에 띄었다. 현재 경영 일선에서 배제된 신 전 부회장이 회사 뱃지를 통해 강한 복귀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롯데그룹에 따르면 일본롯데홀딩스는 지난 28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신 총괄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에서 전격 사퇴시키고,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최근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이 27일 아버지를 앞세워 일본 경영권을 되찾으려 한 데 대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제압' 차원의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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