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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타]봉숭아 학당 제작사에 대한 독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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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에게 고하는 독설 시리즈

'타타타'는 대중가요 제목으로 잘 알려졌지만 산스크리트어로 '그래 그거야'라는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등 다방면의 이슈를 날선 시각으로 해부한 온라인칼럼 '타타타'를 선보입니다.

[아시아경제 정완주 국차장] 새정치민ㅈㅜㅇㅕㄴㅎㅏㅂ.
최근 사면초가 위기에 빠진 새정치민주연합을 한 마디로 표현하기가 어려워 당이 점점 핵분열 되는 형상을 문자로 표현해보았다. 약간 더 시간이 지나면 문자의 이탈이 더 많아질지도 모르겠다.

일부러 독설을 날리려는 의도는 없다. 단, 과거 한나라당의 전매특허였던 ‘봉숭아학당’ 비유가 지금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유물처럼 된 사태의 원인을 되돌아보자는 뜻이다.

국민과 점점 멀어지는 야당. 이런저런 명분을 내세우지만 결국 내 기득권 유지가 목적인 야당 국회의원들. 파벌 싸움은 있으나 정치철학은 없는 야당 지도부. 이길 수밖에 없는 선거구도조차 밥상 뒤엎듯 말아먹기만 하는 불임정당.
새정연이 작금에 처한 상황들이다. 야당의 심각한 위기라 할 수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해 혁신위원회가 가동 중이지만 지도부를 비롯해 소속 의원들은 ‘유체이탈’과 ‘아몰랑’으로 위기의식을 비껴가기도 한다.

그래서다. 야당에 대한 독설이 필요할 때다. 제도만 바꾼다고 변화가 따라오지는 않는다. 사람이, 사람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독설1 = 전, 현직 야당 지도부가 당을 말아먹게 한 일등공신이다
정동영 전 의원

정동영 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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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인물이 열린우리당 의장과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전 의원이다. 그는 새천년민주당 시절 정풍운동을 주도하는 등 개혁 이미지를 앞세워 여권의 대선 후보 자리를 꿰찼다. 대통령 후보로 나와 선거에서 패배한 일은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로 치부할 일이다. 문제는 대선 이후 내리막길을 자처한 그의 족적들이다.

지난 2009년 4월 재보선 선거 당시 공천을 받지 못한 정 전 의원은 탈당을 감행한 후 전주 덕진에서 당선된다. 당선의 영광을 얻었지만 당시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무수한 비난을 받았다.

정 전 의원에 대한 비난은 지난 2월 새정연을 탈당하고 ‘국민모임’을 만들자 더욱 들끓었다. 명분은 진정한 진보 수권정당을 내세웠지만 지난 4ㆍ29 재보선에서 관악을 후보로 나와 ‘호남정신’을 강조하는 지역정치의 퇴행성을 내비쳤다. 결국 관악을은 야권 분열의 여파로 새누리당이 거저 가져간 결과를 낳았다.

야당의 대통령 후보를 지낸 정치 지도자의 행보치고는 낯간지러울 뿐이다. 야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해질 수밖에 없었다.

김두관 전 경상남도 도지사

김두관 전 경상남도 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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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인물은 김두관 전 경상남도 도지사다. 지역 이장부터 시작해 참여정부의 행정차지부 장관으로 깜짝 등장한 김두관. 특히 지난 2010년 야당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경남에서 도지사로 선출되는 기염을 토해 일약 야권의 유력한 리더로 부상했다.

야당 입장에서는 경남 지사를 배출했다는 자체가 일대 사건이었다. 지역 정치의 악습을 분쇄할 수 있는 전초 기지를 경남에 마련했기 때문이다. 다음 번 선거에서 부산도 기대할 수 있다는 희망도 떠올랐다.

그러나 김 전 지사는 느닷없이 대선 후보 경선을 위해 도지사 직을 던져버렸다. 여당 텃밭에서 도지사로 당선돼 김 전 지사의 전국적인 인지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임기도 채우지 않은 채 대선 후보로 나설 만큼 폭발적인 지지도가 형성된 것은 아니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일시적인 지지율 상승세에 눈이 멀어 헛발질을 한 셈이다.

김 전 지사의 예상치 못한 헛발질로 인해 야당은 어렵게 확보한 경남 지역에 대한 교두보가 날아가 버렸다. 야당이 다시 경남 도지사를 배출하기란 요원하다. 경남도민들이 굳게 닫혔던 마음을 열고 야당에게 기회를 주자마자 도지사가 임기도 채우지 않고 뜬금없는 대통령 타령을 했으니 그 민심을 되돌리기가 만만치 않을 듯하다.

김 전 지사도 다시 경남 지역에 발붙이기가 애매해졌다. 지난 재보선에서 아무 연고도 없는 김포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낙선한 행적이 곱게 보일 리가 만무하다. 야당 입장에서는 하늘이 준 기회를 김 전 지사가 헌신짝 버리듯 차버린 것이다.

이외에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새정연을 탈당하고 광주을 재보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박준영 전 전남지사도 최근 탈당 선언을 하는 등 야당 지도부급 인사들의 탈당 도미나 현상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문제는 탈당 정치인들의 거점이 모두 호남이라는 점이다. 탈당에 가세할 것처럼 분위기를 띄우는 야당의 몇몇 유력 정치인들의 기반도 호남이다.

국민들의 눈에는 의원 뱃지라는 기득권을 위해 호남을 핑계 삼아 탈당을 했다는 시각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 지금의 새정연과 비교해 정치철학이나 정책이 과연 무슨 차이가 있을까? 국민들의 눈으로 보자면 단연코 없다.

문재인(좌) 안철수 의원

문재인(좌) 안철수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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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야당의 유력 대선 주자 후보군인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도 책임론에서 비켜갈 수는 없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과정은 결과적으로 야권의 대선 패배로 이어졌고 지금의 무기력한 야당을 낳은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야당 지지자들은 두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낙관적이었다. 선한 의지와 진정성 이미지가 닮은 두 후보가 아름다운 단일화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었다. 아름다운 단일화는 바로 대선 승리의 공식과 다름없었다.

결과는 아름답지 못했다. 협상 과정에서 오해가 오해를 낳는 상황이 반복되고 상대방에 대한 날 선 비난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현실은 냉정하고 악마는 디테일에 숨겨져 있었다. 두 후보는 그 상황을 노련하게 통제하지 못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서로 부족했다. 두 후보는 물론 측근들 역시 국민들이 기대하는 정치력이 사실상 부재했다. 우여곡절 끝에 단일화가 결정됐지만 안 후보가 투표 후 미국행을 선택한 일도 야권 지지자들에게 충격을 던져줬다. 단일화 이후 안 후보의 유세 지원도 감동을 주지 못한 상황이었으니 야당 성향의 표심이 확산되지 못한 것이다.

현 지도부로 눈을 돌려 보자. 지난 5월 8일 평소 거침없는 언행을 보인 정청래 최고위원의 막말 소동으로 주승용 최고위원이 사퇴를 선언하며 최고위원 회의에서 퇴장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 험악하고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 유승희 최고위원은 유행가 ‘봄날은 간다’를 흥얼거렸다. 거의 국회판 막장 드라마를 온 국민이 지켜봤다.

지난 22일 막장 드라마 후속편이 선보였다. ‘봄날은 간다’로 사고를 친 유 최고위원이 또 최고위원 회의에서 정봉주 전 의원의 사면 문제로 이용득 최고위원과 말다툼을 벌였다. 이 와중에 이 최고위원은 욕설과 반말을 내뱉어 회의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제1야당 최고위원 회의가 ‘봉숭아 학당’이라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는 장면들이다.

최고위원들의 존재 여부도 국민들의 싸늘한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당을 견제하고 정책 대안을 통해 국민들의 분노와 아픔을 해소시켜야 할 최고위원 회의는 계파간 대리 전쟁터로 전락한지 오래다. 국민들은 그들만의 밥그릇 싸움터 장이 된 야당 최고위원 회의에 아무런 기대와 관심이 없다. 오죽하면 당 혁신 방안의 하나로 최고위원 제도를 폐지한다고 했을까.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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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원내대표가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을 놓고 당무를 일시 거부한 사건도 ‘봉숭아 학당’의 재판이었다. 결국 비노(비주류)계의 공천권을 확보하기 위한 반발로 야당의 심각한 계파 갈등의 진면목을 보여준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파문 때문에 묻혀 지나갔지만 막장 드라마 장면은 여지없이 이어졌다. 비노계의 수장 격인 김한길 전 대표가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보낸 문자가 공개된 사건이다. 신임 최 사무총장을 둘러싼 마타도어 문자는 당내는 물론 시중에 급속도로 확산됐다. 최 사무총장을 흠집 내 임명을 철회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였다.

길을 잃고 방황하는 듯한 야당 지도부들의 행적은 야당이 국민들로부터 멀어지는데 주역 역할을 했다. 누굴 탓할 문제도 아니고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 필요한데도 여전히 남탓 타령이다. 최근 당 혁신을 위한 이벤트로 ‘셀프 디스’ 캠페인이 시작됐다. 문재인 대표, 박지원 의원이 첫 주자로 나섰다. 그러나 얼마나 진정성이 담겨져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모를 일이다. 예상하건대 그냥 이벤트성 자아비판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독설을 전제로 한 말이니 이해를 부탁함)

야당 지도부가 연출하는 ‘봉숭아 학당’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봉숭아 학당’이 인기를 끌수록 국민들의 기대와 지지는 마음 속 깊숙한 곳으로 숨어들 것이다. <계속>




정완주 국차장 wjch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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