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은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원자력과 에너지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민간 전문가 그룹 '원자력에너지미래포럼'을 출범했다고 밝혔다.
1968년 '성장의 한계'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로마클럽을 모델로 만들어진 미래포럼은 전원구성과 기후변화, 통일전력, 원전안전 등에 대해 심도있는 연구와 토의, 숙의 과정을 거쳐 합리적 방안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공동위원장인 김진우 연세대 특임교수는 "새로운 시대적 가치로 화석연료 문제는 자원 고갈이 아닌 기후변화 문제로 전환돼 기후변화 대응형 에너지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며 "원자력은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발전을 모색해 나가는 공동 운명체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복철 지질자원연구원 국토지질연구본부장은 "리차드 뮬러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가 지구온난화를 막을 대체에너지의 선결 조건은 경제성으로 원자력과 셰일가스가 대안이라고 지적했다"며 "원자력이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기후변화의 중요한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발전원별 온실가스 배출량계수(g-CO2/kWh)를 비교할 때, 원자력이 10으로 가장 낮고, LNG(549), 석유(752), 석탄(991)순으로 높아 원전 안전성을 보장하면서 원전에 대한 의존도를 조금씩 늘려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유 교수는 "다만 온실가스 감축을 이유로 원전만 계속 건설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으므로 유연탄을 일정 부분 LNG로 대체해 나가되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국민 수용성을 제고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원자력문화재단은 앞으로 정례회의를 통해 의제 설정과 연구, 토론 등 숙의 과정을 거쳐 내년 6월에 보고서 발간할 계획이다.
김호성 이사장은 "기후변화 대응, 신재생에너지와의 동반성장, 에너지복지 실현, 통일을 대비한 예비전력 등 원자력의 비전통적인 개념을 재정립해 국민들에게 명료하게 알리는 활동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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