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건물은 500조원 규모에 달하는 국민의 노후자금을 관리하는 기금운용본부가 들어 설 보금자리다. 지난 4월부터 공사가 시작했다. 내년 10월께 기금운용본부까지 이전하면 국민연금의 전주 이전은 마무리된다.
공사화가 될 경우 기금운용조직의 전주 이전 문제가 원점으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기금운영본부의 전주 이전은 2013년 개정된 국민연금법에 의한 것이다.
연금운용조직의 공사화는 부처마다 의견이 다르고, 여야의 입장차도 크다. 기획재정부는 연금기금의 공사화를 밀어붙이고, 국민연금 소관부처인 복지부는 마지못해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500조원의 거대 기금을 놓고 부처간 밥그릇 싸움으로 비칠 수 있다. 최광 연금공단 이사장은 이전 기념식에서 "기금의 누적수익률은 세계 최고"라고 했다. 연금공단의 수장이 정부의 정책을 공개적으로 반대할 수 없는 만큼 에둘러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이다.
기금운영본부의 독립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는 분위기이지만 이해관계가 너무 복잡하다. 각계의 이견 속에서 시작부터 꼬인 국민연금 지배구조 개편 논의가 산으로 갈까 우려된다. 기금운용본부 신사옥은 내년 9월 완공을 목표로 오늘도 공사가 '착착' 진행중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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