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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가뭄'에 2분기 GDP 0.3%↑…금리인하 약발 안 통했다(종합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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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올 들어 미약하나마 회복조짐을 보이던 한국 경제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과 가뭄이었다. 메르스 확산에 따른 국내 소비지출 감소와 해외 관광객 급감이 경기를 급격히 위축시킨 상황에서 가뭄으로 채소생산까지 급감하면서 농림어업마저 주저앉았고 그에 따라 성장률이 뚝 떨어지게 된 것이다. 수출 제조업도 맥을 못추긴 마찬가지였다.
한국은행은 지난 9일만 해도 2분기 성장률을 0.4%로 내다봤다. 이를 토대로 예상한 올해 경제성장률은 2.8%였다. 하지만 불과 2주만에 2분기 성장률이 0.1%포인트 추락함에 따라 연간 성장률의 추가 하락에 대한 공포도 커지고 있다. 경기부양을 위해 편성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긴급히 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민간소비 1년만에 마이너스로 추락= 지난 2분기 민간소비증가율 -0.3%는 작년 세월호 참사의 직격탄을 맞은 2분기(-0.4%) 후 최저치다. 5월말 부터 메르스가 급격히 확산되자 국내 소비자들이 외부활동을 자제하면서 소비를 줄였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입국마저 끊기자 민간소비가 마이너스로 곤두박질 치게 된 것이다. 실제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GDP)을 보면 도소매 및 음식ㆍ숙박업(-0.5%)이 1년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메르스 연관 산업으로 추정되는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운수 및 보관업, 보건 및 사회복지업 등이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며 "단 메르스 영항은 3분기 이후는 일부 상쇄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2분기에는 가뭄이라는 돌발 악재도 만났다. 농림ㆍ어업이 GDP에 차지하는 비중은 2.1%에 불과하지만 가뭄으로 지난 2분기에만 농림ㆍ어업 생산량이 -11.1% 급감하면서 2분기 성장률을 0.2%포인트 떨어뜨렸다.
수출도 침체 터널서 헤매긴 마찬가지였다. 2분기 수출은 전분기 보다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년동기 보다는 무려 0.9%나 줄며 역주행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성장세 둔화로 대중수출이 준 게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올해 2분기 대중수출은 2.6% 감소했다. 전망도 밝지 않다. 중국이 국내산업 육성정책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바꾸면서 우리나라의 대중수출이 구조적으로 줄고 있기 때문이다.

◆연간성장률 2.8%도 위험?…저상장 고착화 우려= 이같은 상황에선 한은이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 2.8%의 달성도 자신할 수 없다. 한은은 아직까지 2분기 성장률이 연간에 미치는 영향은 낮을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장민 한은 조사국장은 "경제전망치 발표 당시보다 가뭄의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며 2분기 성장률을 예상보다 0.1%포인트 떨어뜨렸지만 이를 연간으로 본다면 0.05~0.07%포인트 정도 하락시킬 것 같다"며 "지금은 2.8%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단계가 아니다"고 봤다.

하지만 민간 경제연구기관의 시각은 다르다. 한은의 전망치 역시 3.1%를 고수하고 있는 정부처럼 '희망'이 좀 더 반영된 수치라는 지적이 많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실장은 "단순히 계산한다면 3분기, 4분기에 우리 경제가 1.2%씩 성장해야 연간 2.8%라는 경제성장률에 도달하게 된다"며 "정책적 노력없이 힘들다"고 진단했다. 그는 "추경이 긴급하다"며 "특히 민간소비를 자극하는 방향으로 추경을 집행하는 것이 현재 경기흐름을 반전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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