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니클로가 중국 2위 인터넷 쇼핑몰인 '징둥상청(京東商城·JD닷컴)'을 통한 판매를 중지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지난 4월 JD닷컴에 출점한 지 3개월만의 결정이다.
그런데 왜 유니클로는 갑자기 출점을 번복한 걸까. 신문은 갑작스러운 폐점 결정의 주요 원인은 중국 1위 인터넷 쇼핑몰인 알리바바와의 관계 때문이라고 전했다. 경쟁사인 JD닷컴과 유니클로의 긴밀한 협력에 알리바바가 불편한 심기를 표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출점을 취소한 것은 알리바바가 간섭해 왔기 때문"이라는 JD닷컴 관계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당초 유니클로는 중국 시장 내에서 인터넷 매출 비중을 높이기 위한 파트너로 알리바바를 점찍고 있었다. 그래서 이미 알리바바 계열 쇼핑몰인 '톈마오(天猫·T몰)' 내에 출점한 상태였다. JD닷컴과 손잡은 건 어디까지나 판로확대를 위한 노력의 일환 중 하나일 뿐이었다. 유니클로가 파트너로서 더 중시하는 것은 JD닷컴이 아닌 알리바바라는 것이다.
매년 양적으로 팽창하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알리바바는 몇 년 새 JD닷컴에게 바짝 추격당하고 있다. 지난달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조사를 통해 중국 내 JD닷컴의 인기도가 최근 급상승하는 동안,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淘寶網)와 톈마오의 인기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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