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20일 사내 포털에 게재한 최고경영자(CEO) 담화문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회사의 부실 원인과 현재 회사 상황 및 향후 회사의 경영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지난 5월 취임 후 업무보고 과정에서 사업계획상의 실적 예상치와 현장의 실적 예상치가 차이가 크다는 느낌을 받아 전문 실사를 거친 결과 부실이 상당했다고 전했다.
정 사장은 실사 결과 드러난 부실 원인을 크게 3가지로 설명했다. 우선 가장 큰 원인은 수주한 프로젝트들의 원가가 실제 건조 과정에서 크게 늘어나면서 애초 예상한 실행예산을 넘어섰다는 점을 언급했다.
정 사장은 두 번째로 선박을 인도하고도 못 받은 외상값, 이른바 장기매출채권의 회수 불투명, 세 번째는 해외 조선소나 풍력 사업 등 자회사 손실이 우려했던 것 이상으로 컸다고 지적했다.
정 사장은 앞으로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으로 위기를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혼란을 조기에 해소하고 회사 재무 개선을 시급히 이루기 위해 잠정 파악된 손실을 이번 2분기에 모두 반영하기로 했다"며 "이번 주부터 산업은행의 실사와 관리를 담당할 채권단 실무진이 회사에 상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 사장은 "채권단의 지원과 함께 우리에겐 내부적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는 책임이 주어졌다"며 "부동산과 주식 등 비업무성 자산을 매각할 것이며, 고정비 등 각종 비용 절감에 배전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생산 일정 준수와 수주도 차질 없도록 책임을 다하고, 고용불안을 최대한 억제하면서도 업무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력 재배치, 순환보직 등 질적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 사장은 "우리가 동요 없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외부에서도 안심하고 협조와 협력을 할 수 있다"며 노동조합에 대승적 판단과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했다.
끝으로 그는 "LNG선 본격 건조 실적이 반영되는 2016년부터는 영업이익 시현 등 건강하고 내실 있는 제대로 된 회사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장으로서 확실하게 약속한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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