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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사업자 발표]이부진·김승연 두 명만 웃었다…탈락 기업들 후폭풍 '우려'

최종수정 2015.07.10 17:38 기사입력 2015.07.1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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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아이파크몰

용산아이파크몰


서울 시내면세점 최종 승자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용산과 여의도로 입지 전략서 우위…강한 추진력으로 황금티켓 거머쥐어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서울 시내면세점 '황금티켓'의 주인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이었다. 2곳의 자리를 놓고 7곳의 내로라하는 유통 대기업들이 벌인 치열한 전투에서 당당히 승자에 이름을 올렸다.

향후 신 성장동력을 위해 반드시 획득해야 했던 시내면세점 특허권은 오너들의 경영능력의 새로운 시험무대로 부각됐다. 오너들도 직접 발로 뛰며 사활을 걸었고 '밀리면 죽는다'는 분위기 속에 과열양상으로 번졌다.

결국 호텔신라와 한화는 존재감을 과시하며 웃게 됐지만 쓰라진 패배의 잔을 마신 5곳의 대기업 오너들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것과 동시에 탈락의 역풍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건물 임대계약 위약금이나 인력 재배치 등이 부메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전쟁, 입지 전략이 승패 갈랐다=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10일 영종도 인천공항세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서울 일반경쟁입찰(대기업)에서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평가 기준은 특허보세 구역 관리역량 250점, 운영인의 경영능력 300점, 관광인프라 등 주변환경요소 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ㆍ사회 발전을 위한 공헌도 150점,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정도 150점이다.

이에 따라 지난 5개월간 대기업 오너들의 자존심 싸움으로 확산된 시내면세점 혈투는 호텔신라와 한화갤러리아의 승리로 끝났다. 특히 대기업 선정의 핵심은 입지전략에서 승패가 갈린 것으로 보인다. 선정된 기업의 입지후보지인 용산이나 여의도 두 곳 모두 면세점이 없고 교통 혼잡지역이 아니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중 하나로 이변없이 선정된 HDC신라면세점의 면세사업권 획득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뛰어난 추진력과 경영능력을 보여주는 무대였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7곳의 대기업 오너 중 가장 공을 들였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전략도 남달랐다. 독과점 논란과 입지를 의식해 이례적으로 라이벌인 현대가와 손을 잡았다. 현대산업개발의 용산 아이파크몰이 입지 및 교통측면 에서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직접 아이파크몰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밝힌 자리에 참석하는 한편 비전선포식에도 얼굴을 보였다. 또 이번 본 심사에 오너로서는 유일하게 참석해 경영진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HDC신라면세점은 용산 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심형 면세점인 'DF랜드'를 만들어 나가게 된다. 'DF랜드'는 한류, 관광, 문화와 쇼핑이 한곳에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듀티프리(Duty Free) 지역을 의미한다.

그룹의 상징인 여의도 63빌딩을 입지로 내세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신세계, SK네트웍스 등 강력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당당하게 승자가 됐다. 한화갤러리아는 차별화된 입지와 교통면에 압도적인 평가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타후보지에 비해 교통이 편리하고 넓은 주차장 확보가 심사위원단의 점수를 얻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갤러리아는 2000억원을 투자해 63빌딩 안에 신규 면세점을 열고 아쿠아리움을 비롯한 내부 관광시설을 새단장할 방침이다. 이 곳 면세점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휴식문화 공간이 들어선다.

여의도 63빌딩

여의도 63빌딩


◆탈락의 고배 마신 곳은 침통ㆍ허탈=반면, 10조원 시장의 황금티켓을 놓친 대기업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유력 후보 중 하나였던 신세계디에프와 SK네트웍스는 '침통' 그 자체다.

신세계의 경우 그룹의 모태인 명품관 본관을 통으로 면세점으로 탈바꿈하겠다는 파격 조건을 내걸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바로 옆 SC제일은행 건물과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등을 관광상품을 개발하겠다는 전략도 가지고 있어 승산이 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하지만 결국 교통과 입지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명동의 경우 이미 수요가 많기 때문에 포화상태라는 의견이 있었고 인근 500여m 근처에 롯데면세점이 있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혔다.

최상의 관광 입지로 꼽힌 동대문을 거점으로 내세운 SK네트웍스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동대문은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를 신청한 21곳 중 8곳이 선택할만큼 입지 면에서 가장 뜨거운 곳이었다. 중국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지만 면세점이 따로 없어 신규 사업자에게 매력적인 후보 지역으로 떠올랐다. 증권전문가들도 패션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동대문을 입지로 내세운 SK네트웍스를 유력후보로 점치기도 했다. 하지만 중소중견기업에 입지가 밀리면서 고배를 마셨다.

현대백화점과 이랜드 등은 면세점 운영 경험이 전무한 점이 실패의 요인으로 보이며 독과점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롯데면세점은 당초 이번 면세점 전쟁에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올 연말 만료되는 소공동 면세점 등의 특허권 연장에 더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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