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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유기준 장관 "시푸드밸리 조성…2017년까지 수산물 수출 30억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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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내 수산물 수출 종합대책 발표
수산정책자금 금리인하, 조세감면도 추진

[아시아초대석]유기준 장관 "시푸드밸리 조성…2017년까지 수산물 수출 30억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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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성호 부장, 조슬기나 기자]"수출을 통해 수산업을 살리겠다.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시장이 우리에게는 기회다. 우선 수출주도형 수산식품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동북아 수산식품 클러스터인 '시푸드밸리(Seafood Valley)'를 조성해, 연구개발 허브로 만들 계획이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진행된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7년까지 수출액 30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수산물 수출 종합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23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그의 관심은 어느덧 '수산'에 집중돼있었다. 그간 세월호 사고 수습과 크루즈, 마리나 등 해양신산업을 성장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주력해왔던 그는 "수출을 통한 수산업의 미래산업화가 우리의 비전"이라며 "수출주도형 수산식품산업을 육성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수산물 수출 규모는 20억7000만달러 수준이다. 해수부는 이달 중 시푸드 밸리 조성, 환변동 보험 확대, 수산정책자금 금리인하 등을 골자로 한 수출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 장관이 추진하는 시푸드 밸리는 글로벌 국가식품클러스터의 대표사례인 네덜란드 푸드 밸리를 모델로 한다. 다국적 식품기업, 식품연구소, 종자기업 등 1440여개의 연관업체들을 집적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구조다. 익산식품클러스터와 별개로 기존 수산관련기관이 밀집해 있는 곳을 중심으로 새롭게 육성된다. 이는 기술력이 떨어지는 영세업체가 많다는 특성을 감안한 조치다.
유 장관은 "시푸드 밸리는 내년 중 입지선정과 기본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전국의 수산식품산업 거점단지와 가공업체 등을 집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 장관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수산물 수출확대의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수산물 개방도가 높아 보호하는 측면으로 (한중FTA 보완대책에) 주안점을 뒀다"면서도 "중국시장이 100% 개방되는 것이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사람들이 많이 먹는 생선으로 양식어업을 한다면 이것이야 말로 기회"라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 유 장관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민물생선을 30위까지 조사하고, 우리나라에서 첨단양식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도록 지시했다.

그는 "전남 화순, 충북 괴산에 양식어업과 관련해 단지를 선정했다"며 "수산업의 미래산업화, 고부가가치화를 위해서는 생산시스템부터 혁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FTA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 수산업을 수출형 산업으로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며 "수출보험 확대, 물류센터 확충, 해외시장 마케팅 강화 등 지원을 내실화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바이오플록(미생물을 활용해 양식수 내 오염물을 정화해 양식하는 방식) 등 첨단기술을 양식업에 활용하고, 갯벌참굴, 해삼, 전복, 넙치, 참치, 해조류, 새우, 뱀장어, 능성어, 관상어 등을 10대 대표 수출전략품목으로 집중 육성해 대량 생산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수산업계에서 요구해온 수산정책자금 금리인하, 조세감면 등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유 장관은 "최근 저금리가 장기화되며 정책자금의 실효성이 약화되고 있다"며 "어업인의 금융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사업자금에 대해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책자금금리와 시중은행 대출 평균금리(3.61%)간 차이는 -0.39%포인트다.

그는 "수산물 수출 대책의 일환으로 수출 가공업계에 지원하고 있는 정책자금 금리인하를 추진해 업계가 체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 한다"며 "우수사업자 우대금리(0.5∼1.0%포인트)를 확대 적용하고, 기본금리(1.0%포인트)를 인하할 수 있게 재정당국과 적극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출신으로 평소 갯장어 등 제철 수산물을 즐겨먹는 유 장관은 소비자 입장에서 "수산물 유통단계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소비자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수산물을 제공하고 어민들은 제값을 받고 물건을 팔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속초와 제주에 지은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FPC)"라며 "바닷가는 물론 내륙지역에도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취임 100일간 수협 구조개편을 위한 수협법 개정안, 불법어업국 조기 지정해제, 해양 미세조류를 활용한 바이오디젤 혼합유 차량 주행 성공 등은 그가 꼽는 대표적 성과다. 유 장관은 "크루즈, 마리나 등 굵직한 정책을 범정부적 아젠다로 만든 점도 성과가 있었다"며 "세월호 1주기 등으로 침체돼 있는 직원 사기 진작과 소통을 위한 자리를 만들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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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11일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선거지원을 위해 영국, 싱가포르, 태국을 다녀온 유 장관은 "선두후보와의 격차를 상당히 해소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이어 선거에 나선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에 대해 "해양대학교를 졸업해 선원, 해수부 공무원, IMO 근무, 부산항만공사 사장 등 30년 가까이 이 방면에 몸담은 향후 10년 동안 나오기 힘든 능력 있는 후보"라고 극찬했다.

세월호 선체인양과 관련해서는 "업체 신청절차를 밟고 있다"며 "제안서를 23일까지 접수한 후 평가해서 7월말정도면 끝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 사고 후 단절된 인천~제주항로는 연내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 장관은 최근 밤잠을 설친다고 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때문이다. 그는 "메르스사태로 인해 크루즈 입항 취소, 중국인 관광객 축소 등이 장기화되면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보여 조기에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크루즈 입항 취소는 우리나라 다른 기항지로 바꾸도록 설득 중"이라고 말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올해 입항예정인 539항차 중 35항차가 취소 통보를 한 상태다. 관광객 규모는 8만4000명에 달한다.



대담=박성호 정치경제부 부장
정리=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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