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성가형 많고 미국·유럽보다 10년 젊어
요즘 글로벌 부(富)의 증가를 이끄는 주연들은 아시아의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다. 19세기 후반~20세기 전반 미국ㆍ유럽 기업인들이 세계의 부를 쌓았다면 지금은 아시아 기업인들이 글로벌 부 증가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 억만장자들의 또 다른 특징은 어릴 적 가난을 뼈저리게 경험했다는 점이다. 이들 가운데 25%가 가난 속에서 성장했다. 한편 미국의 경우 8%, 유럽의 경우 6%에 불과하다.
가장 좋은 예가 중국의 개인용 컴퓨터(PC) 제조업체 레노보를 창업한 류촨즈(柳傳志)다. 중국 부동산 재벌인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과 중국 최대 주거용 부동산 업체 완커(萬科)그룹의 왕스(王石) 회장도 마찬가지다. 이들 모두 격동의 문화대혁명 기간(1966~1976년)에 성장했다.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들이 금융서비스 부문에서 부를 축적한 한편 아시아의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들은 소비산업에서 부를 일궈냈다.
게다가 미국의 억만장자들 중 부의 대물림으로 기업 제국을 건설하려 드는 이가 36%인 한편 아시아 억만장자들의 경우 50%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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